밥 아이거(68)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최신호 표지에는 아이거 회장의 얼굴 사진이 크게 실렸습니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다름 아닌 ‘디즈니+(플러스)’라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때문입니다. 아이거 회장의 마지막 도박으로 평가되는 디즈니+는 서비스 출시 첫날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최신호에서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다루며 디즈니+를 언급했습니다. 월정액 6.99달러로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 디즈니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비롯해 인수·합병으로 얻은 ‘스타워즈’와 마블 시리즈 등의 풍부한 콘텐츠가 디즈니+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1860년대 건설된 미국의 대륙횡단철도는 미국을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시키는 견인차가 됐습니다. 1940년대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 역시 미국의 경제 호황을 이끌었습니다. 한데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은 21세기 미국 경제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애플 등에 이어 디즈니+까지 가세하면서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는 7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에 투자된 금액이 올해에만 어림잡아 1000억달러(약 117조원)가 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국내로 눈을 돌려봅니다. 우리 기업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기업 간 합종연횡을 통해 세를 불리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합니다. 지상파 3사의 ‘푹TV’와 SK텔레콤의 ‘옥수수’가 통합해 ‘웨이브(WAVVE)’가 어렵게 출범했습니다. 문제는 경쟁력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콘텐츠는 없고 오히려 통합 이전보다 볼 수 있는 채널과 통신사 혜택이 사라졌다는 불평만 나옵니다.

아이거 회장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첫 몇 년간 수십억달러 규모로 이익이 감소할 수 있지만 진정한 혁신은 용기를 가질 때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국내 기업에 필요한 게 ‘혁신’과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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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유가 아닌 구독으로!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자동차 구독 서비스 체험 기사를 통해 차량 소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나에게 세차·보험·수리 등의 자동차 관리는 귀찮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인데, 자동차 구독을 하면 이 모든 일이 자연스레 해결된다니. 게다가 매월 원하는 차를 바꿔가며 몰아볼 수 있다니. 주머니 사정만 허락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구독 서비스를 받고 싶다.

- 전세환 회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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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역사 정리 깔끔해

그랜저의 변천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 기사였다. 특히 기사 하단에 세대별로 그랜저를 구분하고 특징을 정리한 것이 매우 유용했다. 이번 그랜저는 그릴 때문에 파격적인 변신이라는 평가가 많았는데, 직접 현대차 대리점에서 실물을 보니 오히려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저가 모델이 쏘나타 최고가 모델보다 싸다는 부분이 솔깃하다.

- 오재현 LG전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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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체험기가 인상적

다소 추상적 개념이라 느껴졌던 구독경제를 다양한 체험기로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구독이라는 소비 방식으로 불필요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는 젊은 세대들의 참신한 라이프 스타일도 흥미로웠다. 그동안 코리빙(co-living) 하우스 기사를 접하면서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거주하는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 윤여길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실 보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