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위 GS그룹의 수장이 15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허창수(71) 회장은 최근 그룹 회장직을 용퇴하고 동생인 허태수(62) GS홈쇼핑 부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겼습니다. 허창수 회장은 “혁신적 신기술이 기업 경영 환경 변화를 가속화하는데,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 도태될지 모른다”며 “절박감 속에서 지금이 새 활로를 찾아야 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사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내년 1월 취임하는 허태수 신임 회장은 GS그룹의 사령탑에 올라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허 신임 회장은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부임한 이후 내수 산업에 머물던 홈쇼핑의 해외 진출과 모바일쇼핑 사업 확장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허 신임 회장은 GS그룹 내에서 디지털 혁신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GS홈쇼핑 대표이사 시절, 애자일(agile·민첩한) 경영 등 신경영 문화를 이식하고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순혈주의를 깨뜨리고자 부단히 애를 썼습니다. 허 신임 회장은 혁신 DNA를 GS그룹 전반으로 옮겨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합니다.

GS그룹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기업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혁신을 통해 새 먹거리를 발굴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연말 인사를 통해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 트랜스퍼메이션(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를 4대 미래 산업으로 정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도 현대차를 자동차 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20 세계 경제 대전망’을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1970년 이후 50년 만에 공급 부족발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가계 부채 문제 등 대내외 악재가 켜켜이 쌓이고 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국내 기업의 혁신 DNA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Reader’s letter

ODA 예산 증가…시의적절 커버

대한민국의 개발경제학 관련 기획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봤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0년 예산안에서 공적개발원조에 투입하는 예산이 올해보다 11.4%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앞으로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기사였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영국 등의 개발경제 케이스스터디 기사를 통해 다른 선진국들의 개발협력 방향과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 박서영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Reader’s letter

더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리셀러 시장

학창 시절 내 방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고이 뒀던, 운동화들에 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인터뷰 기사였다. 리셀러는 한때 ‘되팔이’로 불리며 수집가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술품을 사고팔며 수익을 내는 것이 저금리 시대에 좋은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듯이, 희소가치가 큰 운동화도 얼마든지 멋진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허필수 은행원

Reader’s letter

프랜차이즈 규제 과도하다지만 상생도 챙겨야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막기 위해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적정선과 협의다.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간의 상생이 중요하다지만 ‘광의의 상생’이 요구된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공생할 수 있는 골목상권을 키우는 일을 잊어선 안 된다.

- 최혜주 공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