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흰 쥐의 해’로 불리는 경자(庚子)년입니다. 십이지 동물 중 쥐는 부지런함과 풍요를 상징합니다. 흰 쥐는 쥐 중에서도 우두머리로 적응력이 뛰어나고 생존능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이코노미조선’이 이번 호 커버스토리로 다룬 주제는 97세대(1970년대 출생·90년대 학번)입니다. X세대와도 일부 겹치는 97세대는 위로는 86세대, 아래로는 밀레니얼 세대의 딱 중간에 낀 세대입니다. X세대는 19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을 소비하며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잊혔습니다. 이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겪었습니다. 대신 조직 내에서 생존력이 강한 세대로 성장했습니다.

세대담론의 조연이었던 97세대가 경제 각 분야에서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광모(1978년생) LG그룹 회장, 윤송이(1975년생) 엔씨소프트 사장, 김봉진(1976년생)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정유경(1972년생) 신세계 총괄사장, 황성환(1976년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방시혁(1972년생)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97세대 경제계 대표 주자입니다.

97세대는 조직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를 잇는 가교 구실을 합니다. 위 세대처럼 성실하고 아래 세대처럼 탈권위적입니다. 회사의 성장이 나의 성장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세대담론 전문가인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97세대에 대해 “공동체의 가치와 개인의 자유를 모두 존중하는 97세대야말로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포용적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새해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대한민국 97세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더불어 모든 세대가 분열과 대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었으면 합니다. 신년 호에는 2020년 경제 전망도 실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 대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올해도 세계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울 변수가 많습니다. 세계적인 석학의 인터뷰가 담긴 경제 전망에서 험난한 파도를 헤쳐나갈 조금의 힌트라도 얻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ader’s letter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실행력

하는 일이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 있어 평소 플랫폼에 관심이 많다. 중고 거래 플랫폼의 대표 주자로 떠오른 당근마켓 창업자 인터뷰는 그래서 더 재밌게 다가왔다. 기사를 읽으면서 역시나 아이디어가 중요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천하는 실행력도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 보통 그냥 지나칠 만한 일반적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480억원 투자 유치의 씨앗이 됐다.

- 정준호 회사원

Reader’s letter

이웃 간의 정을 다시금 되살리다

이사할 때 필요한 물건이 있어 당근마켓 앱을 다운받아 사용해본 적이 있다. 꽤 많은 사람이 상품을 거래하고 있어 놀란 경험이 있다. 머신러닝을 통해 분쟁 소지가 있는 매물을 골라낸다는 사실을 전달한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이웃 간의 정을 잃어버린 요즘, 앞으로도 나눔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이런 온라인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 김유진 회사원

Reader’s letter

사회와 기업이 함께 발전했으면

연말이면 보여주기식 선행을 하는 기업이 많은데 이런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업의 윤리를 따져가며 소비하는 트렌드가 단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쭉 지속됐으면 좋겠다. 최근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착한 패딩’이 뜨고 있다. 소셜슈머가 많아져야 기업들도 발맞춰 더욱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 윤지혜 KBS 원주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