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3월 3일(현지시각)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외신은 앞다퉈 연준이 급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를 나타내는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기존 기준금리도 이미 1%(연 1.5~1.75%)대였습니다. 돈이 시장에 과도하게 풀린 데다 초저금리 상황이 장기간 지속돼서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돈을 풀어도 세계 공급망 사슬이 끊겨 발생하는 경제활동 감소라는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소비와 생산 중심지인 중국의 경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코로나19는 기폭제일 뿐입니다. 세계 경제는 오랜 경기 침체로 체력이 바닥났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 경제는 성장률 둔화라는 고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혼란,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수많은 이슈가 합쳐지면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로 눈을 돌려 봅니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내수 침체뿐 아니라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국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 감소가 곧 가시화할 것입니다. 국내 기업의 경영 전반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계 제로의 상태입니다.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당장 돈을 풀어 경제를 살려야 하지만 한국 경제는 면역력을 잃고 취약해진 지 오래됐습니다. 정부는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추경이 코로나19 충격을 오롯이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금리 인하라는 통화 정책 카드가 남아있지만 경제 회복에 큰 효과를 낼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소득주도 성장, 선심성 복지로 대표되는 정부의 경제 정책은 이미 우리 경제의 면역력을 갉아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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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걱정 잠시 잊게 해주는 트로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TV 시청 시간이 늘었는데,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트로트 열기를 다룬 ‘이코노미조선’의 지난 호 커버스토리를 재밌게 읽었다. 어두운 기사만 접하는 일상에서 모처럼 말랑말랑한 기사들을 읽으니 좋았다. 침체기를 이겨내고 다시 살아난 트로트처럼 우리도 코로나19를 꼭 이겨냈으면 한다.

- 강병국 체육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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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뛴 기사의 가치

지난 호에서 울산과 구미 르포를 감명 깊게 봤다. 코로나19로 한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기사는 언론에서 많이 봤지만, 기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생생한 한국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전한 기사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촘촘한 취재와 관찰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현장을 발로 뛰며 찍은 10장의 사진에서 울산과 구미 시민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마음이 뭉클했다.

- 하용수 광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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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 한국 사회에서 갖는 의미

얼마 전 가족들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시청하다가 문득 부모님과 함께 쇼파에 앉아 TV를 같이 본 게 얼마 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부모님이 보는 방송 프로그램과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 달라도 너무 달랐었는데 함께 모여서 울고 웃기를 같이하고 있었다는 점에 새삼 놀랐다. 세대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된 것 같다.  

- 김범수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