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추산했습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며 ‘대봉쇄(Great Lockdown)’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IMF는 한국 경제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장 ‘수출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4월 1~10일 수출은 12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감소했습니다. 한국 수출을 떠받치는 대표 품목인 반도체는 물론이고 자동차,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수출 급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엔 치명적입니다. 현대차는 투싼의 수출 물량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의 가동을 중단했고,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공장 3곳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타이어 업계도 생산 중단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모두가 고난의 시기를 버티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기업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코로나19 위기는 신기술로 신산업을 개척하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이 이번 호 스페셜리포트로 소개하는 로봇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합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벤디스와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협업해 만든 자율주행 배달 로봇은 ‘무인 배달 상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디고 있습니다. 비대면 비즈니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 배달 유통은 비대면 산업의 대표 주자입니다. ‘이코노미조선’ 기자가 배달 대행 서비스 일반인 라이더 체험을 하며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로의 변화를 몸소 겪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지만 새로운 변화도 이끌고 있습니다. 신성장 미래 동력을 찾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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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설계의 중요성 일깨워주는 기사

긴급재난지원금 정책 설계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봐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사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의의나 효과보다 구체적 방안에 치중한 점은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때문에 더욱 섬세한 분석이 나올 수 있었기에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효과 높은 복지를 위해 세심한 정책 설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기사였다.

- 김나연 서울대 교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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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적 접근 돋보인 선거의 경제학

‘선거의 경제학’ 커버 스토리 기사들은 선거 시즌을 전후해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단순히 특정 정당의 지지 또는 비방에 주목하지 않고, 선거 변수와 이변의 역사를 보여줘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정치적인 접근이 아닌 경제적인 접근으로 간접적으로 국민이 선거에 더 관심 갖게 해준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 안민구 한화생명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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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합리적 판단이 아닌 피싱과 넛지

제21대 총선은 유권자의 합리적인 선택이 코로나19라는 피싱에 무너지고, 막말 프레임이라는 넛지에 의해 좌지우지된 선거였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책 제시보단 국민의 분노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호소가 더 효과적이었다. ‘어떻게든 이기고 봐야 한다’는 선거라지만, 앞으로도 이러한 선거가 계속 되지 않을까 하는 회의가 든다.

- 이아람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