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완성차 업체에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를 공급하는 국내 부품사의 중국 현지 공장이 멈췄습니다. 국내 완성차 공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수작업 비중이 높아 부품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기지 대부분을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지난 20~30년간 전 세계 무역 성장을 이끌었던 글로벌 가치사슬(GVC)이 와이어링 하니스라는 단순한 제품 하나에 쉽게 무너져버린 것이죠. 해외로 떠났던 기업을 다시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리쇼어링(reshoring)’이 나온 배경이기도 합니다. 사실 리쇼어링 정책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본격화했습니다.

미국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부터 법인세율을 낮추고 모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의 이전 비용을 보조했습니다. 일본도 코로나19 이전부터 리쇼어링을 추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한국 기업의 유턴을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이 리쇼어링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는 뭘까요. 해외 제조공장이 본국으로 돌아오면 많은 일자리가 생깁니다. 일자리 창출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집니다. 내수가 활성화되면 경제 선순환 구조가 다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리쇼어링의 장점이 많아 보입니다.

한데 새롭게 ‘이코노미조선’ 해외 칼럼 필진으로 참여한 셀레스탱 몽가(Célestin Monga) 세계은행 선임 경제고문은 다른 논리를 펼칩니다. 몽가 고문은 글로벌 가치사슬이 무너지고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분야의 국수주의가 횡행한다면 국가 간 불평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취약점을 노출한 글로벌 가치사슬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집중화되고 경직된 구조를 바꾸는 이른바 글로벌 가치사슬을 다변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산업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리쇼어링 정책을 강화한다면 이런 방법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풀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그래서 ‘이코노미조선’은 다다음 호 커버 스토리로 ‘리쇼어링’을 선택했습니다. 2주 후 발행하는 ‘이코노미조선’에는 정책 설계자와 기업인에게 인사이트(통찰력)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겠습니다.


Reader’s letter

전문가형 리더에게 권한을

한국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선진국으로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전문가에게 권한을 줬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많은 시민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비단 의료·보건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전문가형 리더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는 자세도 물론 필요하다.

- 전유승 의사

Reader’s letter

이런 시기에 언론이 해야 할 일

과학적으로 접근한 코로나19 기획은 언론의 역할을 잘 보여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위기가 닥쳐 어수선한 상황일수록 대중은 자극적인 음모론과 루머에 휩쓸릴 가능성이 크다. 이때 객관적인 접근과 팩트 위주의 언론 보도는 바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우리 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건강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기록해둬야 한다.

- 유승훈 직장인

Reader’s letter

포퓰리즘이라는 유혹

총선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일이 다가오자 기대가 됐고 막상 받아들고 나니 그저 좋았다. 비판하기는 쉽지만 거부하기는 어려운 것이 포퓰리즘인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더 어려워진다는데 나라 곳간을 이렇게 풀어서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다. 리더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이겨낼 수 없는 위기다.

- 장다빈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