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L은 요즘 걱정이 많습니다. 아내가 11월 출산을 앞둔 데다가 전세 만기가 곧 다가옵니다. L이 사는 동네 전셋값은 1억원 이상 올랐습니다. L은 할 수 없이 가까스로 반전세(전세보증금+월세)를 구했습니다. L은 하소연합니다. “내 생에 내 집 마련 꿈은 이루기 힘든 것 같습니다.”

후배 C는 얼마 전 경기 고양시에 2억원대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총각인 C는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매수를 했답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자금 대출로 간신히 집을 사긴 했지만 갚아야 할 돈이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가파르게 오릅니다. 전세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 전세 대란 우려도 커집니다. 서민은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졌다고 아우성칩니다. 주택 실수요자인 3040세대는 정부가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다며 분노합니다.

정부 부동산 대책의 타깃은 다주택자입니다. 다주택자는 투기꾼이고 그들의 무분별한 투기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게 기본 전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내놓은 대책의 핵심이 대출을 조이고, 규제 지역을 늘리고, 세금을 강화하는 겁니다. 물론 다주택자는 투기꾼이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도 집을 두 채 이상 가져선 안 됩니다. 한데 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작용만 심해집니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무수히 많은 보완책이 또다시 나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이 돈을 풀고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전 세계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집값을 잡아야 할까요. 결국 부동산은 수요와 공급의 문제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집값이 폭등하는 것이죠. 땅이 부족해서 어렵다면, 묶어놓은 재건축·재개발을 풀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당장 집값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데 공급은 막고 엉뚱한 대책만 내놓으니 부작용만 생깁니다. 정부가 내놓은 수요 억제책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부동산 대책이 없는 정부가 제일 낫다”고 지적한 게 정답이 아닌가 합니다.


Reader’s letter

슈퍼 리치가 바꿀 세상 기대돼

‘자본이 없어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누구나 아이디어와 행동력만 있다면 글로벌 기업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기업을 창업했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바꿀 세상이 기대된다.

- 구민영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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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후 부의 지도가 궁금하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커버 스토리 기사를 통해 부의 지형 변화를 볼 수 있어 유익했다. 전통 제조 기업의 몰락과 테크 기업의 부상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급속도로 성장한 중국 기업 핀둬둬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과연 앞으로 10년 후 부의 지도는 어떻게 변할지 혼자 상상해봤다.

- 한익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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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기업의 본질 찾아야

기업가로서 산업 변화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는 기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떠한 기업도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하나의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팀과 함께 우리 회사도 변화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 이재성 코멘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