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주식시장을 취재하며 석유화학 업종 애널리스트를 만날 때마다 유망 종목을 물었습니다. 열에 여덟은 한결같이 LG화학을 꼽았습니다. 그들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하며 “10년 후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LG화학 주가는 늘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10년간 큰 변동이 없었죠. 한데 최근 이변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 20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8월 들어 80만원에 육박했습니다.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를 찍기도 했습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전기차 배터리입니다. 적자 사업으로 고전하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올해 2분기 사상 첫 흑자를 냈습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거둔 겁니다. LG화학은 SNE리서치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 배터리 시장 점유율 24.6%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LG화학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이코노미조선’ 기자가 LG화학을 분석한 기사(비즈니스 섹션, 40~41쪽)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와 뒷받침이 숨은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LG화학은 2005년에만 2차 전지 사업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습니다. 그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당시 “2차 전지 사업은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이고, 끈질기게 하면 반드시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임직원을 다독였습니다. 구 전 회장의 결단이 없었으면 지금의 LG화학은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리더의 결단은 기업의 흥망성쇠와 직결됩니다. 애플의 혁신을 이끈 스티브 잡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하이닉스 인수 등은 리더의 과감한 결단으로 기업을 이끈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반면 한때 전문경영인 체제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 업체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는 과감한 투자와 방향 전환의 결단을 하지 못해 도태됐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빨리 도래할수록 배터리 기업의 성장엔 가속도가 붙습니다. 신(新)황금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집니다. 10년 후 LG화학의 모습이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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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는 소외감 느껴

지속 가능성 없는 부동산 정책에 국민의 고민만 깊어지는 것을 잘 꼬집은 기사였다. 특히 일반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속 시원했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내놓지 않고 시장이 알아서 작동하게 하는 게 최선일 것 같다. 무주택자들의 소외감을 알아준 기획이 반가웠다. 3040세대에게도 원하는 집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다.

- 박찬호 회사원

Reader’s letter

혼란의 부동산, 경제학 원론으로 유턴한다면

무주택자, 유주택자 모두에게 혼란스러운 시기다. 정부 부동산 정책과 현재의 부동산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왜곡되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답 모를 땐 기본 경제 원리로 돌아가라’는 조언을 되새겨본다.

- 심준열 회사원

Reader’s letter

부동산 시장 심각성 인지해야

최악의 부동산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에서 삼삼오오 모여 부동산 얘기를 하면, 나오는 건 욕밖에 없다. 물론 욕한다고 정책이 바뀌지 않고, 집값도 내리지 않는다. 그래도 언론을 통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수요자의 불만이 계속 전달된다면, 이 정부도 어느 정도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을 인지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 윤성일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