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1995년 만든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일본에서 얻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전 세계 애니메이션계를 강타했습니다. ‘세컨드 임팩트’는 에반게리온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대재앙입니다. 실체가 베일에 싸인 사건으로 세컨드 임팩트로 인해 인류의 삶은 송두리째 바뀝니다. 지구 자전축과 공전 궤도가 비틀려 기후 대재앙이 일어났으며, 해수면까지 상승해 전 지구에서 식량난과 경제 공황이 발생합니다.

2차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등장한 세컨드 임팩트에 버금가는 대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은 2차 팬데믹 우려를 키웁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10배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럽의 확산세도 심상치 않습니다. 5월 이후 감소했던 확진자 수가 봉쇄조치(록다운) 완화, 여름 휴가철 등과 맞물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 ~ 300명대로 치솟으며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보다 내수 활성화에 무게를 두다가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샀던 K방역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상반기 국내 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94개사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3조5992억원(24.18%) 줄었습니다. 세금 등 각종 비용을 뺀 순이익은 34.1% 감소했습니다. 2차 팬데믹이 현실화하면 3분기 V 자 반등의 희망은 사라지고 생존을 위협받는 한계기업이 속출할 겁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제2의 봉쇄조치가 내려지면 회복세를 탔던 수출은 꼬꾸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8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앞으로 1~2주가 코로나19 재확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필수적인 외출 외에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밖에 나가기 힘든 주말, 집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정주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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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의 혁신

마이리얼트립을 경영하다 보니 요새 부쩍 MBA 출신의 지원이 많이 증가하고 재직 중인 구성원들의 MBA에 대한 관심 역시 커졌음을 체감한다. 스타트업 경영자의 입장에서 빠른 변화에 MBA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이 잘 맞을까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는데 커버 스토리를 통해 MBA 스스로가 어떻게 혁신해나가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

-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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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거듭하는 MBA 스쿨

MBA의 변화에 대한 커버 스토리를 재밌게 읽었다. 변화를 거듭하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MBA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MBA 과정의 운영 방식을 수정하고,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특색을 갖추려는 MBA의 움직임은 마치 좁아진 취업 시장에서 어떻게든 취업 경쟁력을 갖추려는 대학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신준혁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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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MBA가 전부인 줄 알았다

5년 차 직장인이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자기 계발 욕구가 크다. 평소 MBA에 관심이 많았지만, 알아 볼 시간은 없었다. 커버 스토리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유명 MBA가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됐다. 특히 프랑스-싱가포르의 인시아드 인터뷰 기사가 유익했다. 미국 중심이 아닌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기른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 신한서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