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은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장소입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손잡고 심형래가 나오는 ‘우뢰매’를 보기 위해 처음 극장에 가봤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머리가 크면서 연소자관람불가 영화를 상영하던 동네 동시상영관을 선생님 몰래 들락거렸던 추억은 이제 친구들과 술자리 안줏거리가 됐습니다.
한데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찾는 사람이 줄다 보니 영화관은 하나둘씩 문을 닫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을 댕겼지만, 전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웨이브, 티빙,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은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원하는 영화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영화관은 역사의 유물로 남게 되는 걸까요. ‘이코노미조선’은 이번 호 커버 스토리에서 영화관의 미래를 알아봤습니다. 숫자로 나타난 현실은 암울합니다. 2분기 말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해 2분기보다 88.3% 줄었습니다. 멀티플렉스 업체의 매출은 70%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영화 관람객이 줄자 제작·배급사는 개봉을 미루거나 제작비라도 건지기 위해 OTT 업체에 판권을 넘깁니다.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어 관람객은 더 뜸해집니다. 악순환의 반복이죠. 반면 OTT 시장의 성장은 가파릅니다.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78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매년 26%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영화관의 미래는 소멸로 치닫는 것 같은데, 하나 놓친 게 있습니다.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대체재가 없습니다. 집에서 영화를 볼 때 절대 느낄 수 없는 ‘입장감(presence)’이 대표적입니다. 영화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입장감은 영화관만이 갖는 최고의 강점입니다. 영화관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추억도 빠뜨릴 수 없죠.
OTT의 등장은 영화 콘텐츠 다양성을 높이고 새로운 영화 관객을 창출할 겁니다. 길게 보면 영화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팬데믹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다시 영화관을 찾게 될 겁니다. 영화관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꿈의 기타의 부활
초등학교 때부터 펜더의 ‘스트라토캐스터’가 꿈의 기타였다. 기타나 앰프 정도만 만드는 업체라 요즘 같은 시대에 경영 환경이 좋지는 않겠구나란 생각을 했는데, 교육 콘텐츠와 마케팅으로 부활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록 음악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그때 우리를 설레게 했던 회사들이 계속 선전했으면 좋겠다.
- 한기훈 직장인
중고가 찜찜하다면 재고가 답
내년 결혼을 앞두고 집에 둘 물건을 이것저것 사고 있다. 가전, 가구는 가격 부담이 커서 중고도 살펴보고 있지만 남이 쓰던 건 찜찜한 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보고 재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속으로 ‘대박’을 외쳤다. 잘만 하면 수백만원은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재고 상품 잘 사는 노하우를 숙지하고 주변 매장에 들러 봐야겠다.
- 조원동 직장인
재고, 과연 기부할까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팔지 못한 재고 상품을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는 불태웠다고 한다. 프랑스에선 아예 법으로 의류 등 재고를 기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과연 이 기업들이 재고 중 어느 정도를 기부할까. 외부에 딱 드러낼 정도만 기부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소각하거나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일까.
- 김승진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