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월 8일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라며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월 28일 2021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처음으로 선언한 이후 세 번째 언급입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선언을 뒷받침하기 위해 부랴부랴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문제는 알맹이가 없다는 점이죠. 24쪽 분량의 정부 발표에는 구체적인 이행 계획이 빠졌습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에너지 전환이 가장 중요한데, 재생 에너지 확대로만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재원 마련도 모호합니다. 결국 증세로 가닥이 잡힐 것 같은데, 국민과 기업의 조세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입니다. 탄소중립은 분명히 가야 할 길이지만, 산업의 대전환을 요구합니다.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막무가내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다가 산업에 막대한 타격과 대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국내 산업계 전체적으로 800조~1000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산업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면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코노미조선’은 이번 호 커버 스토리에 탄소중립을 담았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적 제언을 담기보다 탄소중립에서 더 나아가 ‘탄소 네거티브’로 돈 버는 기업에 집중했습니다. 탄소중립을 둘러싸고 오가는 거대 담론 속에서 방황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입니다.
케이스 스터디로 소개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돌로 만드는 ‘마법’ 같은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의 ‘클라임웍스’와 인공위성, 라이다(LiDAR), 드론, 인공지능(AI) 등을 이용해 탄소 모니터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미국 스타트업 ‘파차마’,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황무지를 울창한 숲으로 바꾸는 ‘랜드 라이프 컴퍼니’ 등은 탄소중립 시대에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30년 후 다음 세대가 탄소중립 실패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지 않도록 기업은 ‘혁신’에 집중하고 정부는 지속 가능한 정책을 고민해야 합니다.
Reader’s letter
생사기로에 선 영화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만인의 사랑을 받는 영화 산업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짚어본 커버 스토리였다. 특히 해외 석학 3인이 내다본 영화관의 미래는 일반 영화 소비자들도 귀를 기울여볼 만했다. 영화 제작자 등이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어떻게 뚫고 소비자의 취향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생사의 기로가 갈릴 것이다.
- 신인식 직장인
Reader’s letter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감동
커버 스토리를 읽고 나니, 영화관의 위기는 OTT 서비스의 성장보다는 감염병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감상 경험이 있다. 나 역시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영화관에 가지 못하고 있지만,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좋은 음향 시설이 줄 수 있었던 감동이 그립다. 감염병 이후 사람들은 다시 영화관을 찾을 것이다.
- 한태영 학생
Reader’s letter
새로운 대안으로 위기 극복해야
넷플릭스 성장과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영화 산업이 크게 위축했다. 하지만, 영화관만이 주는 분위기와 감성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영화관들도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영화관이 새로운 대안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본다.
- 김소연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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