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한 해 대략 13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사망한 270만 명의 절반 정도 되는 사람이 매년 도로 위에서 유명(幽明)을 달리하는 겁니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라며 이 숫자를 인용하면서 3초마다 한 명이 사망하거나 한 시간마다 비행기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을때 그 숫자를 연간으로 합한 수준이라고 얘기합니다.

웨이모가 자율주행으로 달리는 로보택시 사업을 하는 이유는 ‘무사고’ 실현에 있습니다. 웨이모가 로보택시의 인공지능(AI)을 ‘세상에서 가장 경험 많은 드라이버’라고 소개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무배출’, ‘무소유’와 함께 모빌리티 혁명을 이끄는 ‘3 제로’인 무사고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이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넥커만 전략자문의 루카스 넥커만 대표는 2015년 출간한 ‘모빌리티 혁명’에서 이들 3 제로가 이끄는 변화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대중교통, 건설, 물류, 금융 심지어 동네 카페까지 운영 방식을 바꾸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886년 네 바퀴로 달리는 자동차를 세계 처음으로 만든 고틀리프 다임러와 1913년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을 넘어 도시를 바꾼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가 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호 커버 스토리로 모빌리티 혁명을 다루면서 그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산업혁명의 불꽃을 피우는 건 기업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는 혁신의 토양을 만듭니다. 웨이모가 빠르면 연내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도로 환경이 가장 복잡한 곳 중 하나입니다. 웨이모의 성공은 세계 어디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게 됩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차 테스트 관련 법을 시행하고, 지난해엔 기업들이 자율주행 서비스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상용 허가권을 내주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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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반도체 전략은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경쟁력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성장 비결이, 우리가 잘해서이기도 하지만 미국·유럽 등 기술 선도국이 아시아 국가에 생산 기지 역할을 넘겼기 때문이라니. 충격과 함께 선도국들의 자국 생산 회귀 분위기에 한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긴장감을 가져야 할 것 같다.

- 박성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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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비즈니스 모델에 흥미

구독경제 스타트업 ‘밑미’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메이크스타’ 기사를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 ‘리추얼(의미를 부여한 습관)’이라는 단어를 새롭게 알게 됐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메이크스타 기사를 읽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흥미를 느끼기도 했다. ‘조공’으로 비하되기도 했던 팬들의 서포트 문화를 ‘생산적인 덕질’로 바꾸다니, 독특한 사업 모델 같다.

- 이지원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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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앞날 고민해보는 기회

반도체는 한국의 대표 산업으로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 경제의 핵심 축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집중적으로 조망한 지난 호 커버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새로운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됐다. 앞으로도 한국이 반도체 강국으로 남길 바란다.

- 김진수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