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한 화장터. 줄 맞춰 쌓아놓은 장작이 불타는 곳 옆에 한 남성이 멍하니 서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전한 인도 수도의 모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가 닥친 현실을 보여줍니다. 인도에서 4월 27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희생자가 3000명 이상 늘었습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6만여 명으로 작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내지 못한 ‘기록’입니다.

같은 날 중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2명, 사망자는 ‘제로’였습니다. 14억 인구 대국인 두 나라의 방역 실태는 천양지차입니다. 통제가 잘 안 되는 민주주의 인도가 사회주의 중국에 패했다는 관전평도 나옵니다. 과연 체제 탓일까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미국은 같은 날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습니다. 방역 실패국으로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국 오명을 얻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인구의 40%를 넘어서면서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정치적으로 접근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4월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정치 배제 방역’에 주력했고, 이 방식이 통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인도에서는 올 1월 코로나19 문제를 해결했다고 선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조급함과 여당의 3, 4월 지방 선거 유세가 2차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의 불을 지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모디 총리의 오른팔인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은 4월 첫 18일 중 12일 동안 선거유세에 참여했습니다. 4월 중순 지지 세력인 힌두교 축제를 장려해 100만~300만 명이 몰리게 한 것도 팬데믹을 부추겼습니다. 세계 최대 백신 생산국이면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0%에 못 미칩니다.

인도 정부는 ‘모디를 제거해서 인도를 구하자’는 야당의 구호가 트윗되자 트위터에 요청해 이를 내리게 하기도 했습니다.

방역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른 건 정치체제의 차이가 아니라 방역에 정치가 과도하게 개입했는지 여부입니다. 공원까지 화장터로 변한 곳에서 망연자실 서 있는 남성과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조깅하는 남성의 모습은 국가 리더십이 국민의 운명을 좌우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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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중 택해야 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을 두고 중국과 미국 두 진영으로 나뉘고 있는 모양새다. ‘이코노미조선’은 국가 간 경제 전쟁이 무역·기술 전쟁을 넘어 공급망 전쟁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한국도 어느 순간 미국·중국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지 않을까.

- 박민우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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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는

‘이코노미조선’을 보고 글로벌 공급망이란 말을 처음 알게 됐다. 최근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반도체 부족 사태와 백신 수출 금지도 모두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주도권 경쟁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니 흥미로웠다. 코로나19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어떤 나라가 넥스트 차이나가 될지 진단하는 내용도 재밌었다.

- 유하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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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반찬가게의 변신

반찬가게는 대부분 영세한 곳으로 알았는데 슈퍼메이커즈 기사를 보고 그런 고정관념을 지울 수 있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반찬이 공급되는 방식이 흥미롭고 믿음이 갔다. 데이터를 활용해 폐기율도 낮춰 더욱더 신선한 반찬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끌렸다. 보다 많은 매장이 생겨 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선우진 건축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