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자 조선일보 1면 사진은 대전의 한 요양병원에서 14개월 만에 부둥켜안은 50대 딸과 70대 엄마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가족의 품을 느끼게 할 ‘촉감’의 소중함이 확인되는 장면입니다. 촉각을 흔히 ‘감각의 어머니’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태어날 때 자궁에서부터 발달한 첫 번째 감각이 촉각이라는 과학적 사실 때문만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만든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신체 접촉의 부재가 만드는 감정의 빈자리를 키웠고, 촉각의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감정의 빈자리는 고해상도 모니터 화면으로도, 생생한 스테레오 음성으로도 채우기 힘듭니다. 책이나 영화도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신체 접촉은 더 강한 감정을 일으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로 포스트 코로나의 경제 지형 변화가 주목받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함이 부각된 촉각을 이번 커버 스토리로 다뤘습니다.

사실 촉각을 매개로 한 소통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이전부터 무뎌져 왔습니다. 20세기 가장 저명한 인류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애슐리 몬터규는 저서 ‘터칭(Touching)’에서 촉각을 모든 감각의 기초로 묘사하면서 인류는 다른 행성에는 닿으면서도 다른 사람들과는 자주 닿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의 동질감을 확인시켜주던 스킨십, 어깨동무도 요즘은 하기 힘든 세태라는 자조가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인간의 촉감을 기계 장치로 모방해 사람에게 전달하는 햅틱(haptic)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마르틴 그룬발트 독일 라이프치히대 햅틱연구소 설립자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에서 “사회적 신체 접촉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신체 접촉은 성적 접촉으로만 봐서는 촉각이 주는 ‘감동의 힘’을 누리기 힘듭니다. 영화 ‘E.T.’에서 우정을 나눈 외계인과 소년이 손끝을 마주 대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캐나다 신경외과 의사 와일더 펜필드가 신체 부위가 느끼는 감각의 크기를 기준으로 재구성한 인간 이미지에서는 손이 가장 크게 묘사돼 있습니다. 촉감을 전달하는 손이 자극에 가장 민감한 부위라는 얘기지요. 고객 감동을 찾는 기업이라면, 가슴속 뭉클함을 줄 수 있는 촉감에서도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봄 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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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반적으로 다뤄서 좋아

하루가 멀다 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대부분 비트코인 가격 중계로, 정말 카지노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조선’의 커버 스토리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와 암호화폐 미래 긍정론자, 부정론자의 의견을 한 번에 살피니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기분이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수년 후가 궁금하다.

- 이소정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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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슈 꾸준히 다뤄주길

암호화폐 이슈를 커버 스토리로 크게 한 번 다루는 것도 좋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작은 기사로라도 꾸준히 써주면 좋겠다.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으로 많은 젊은이가 암호화폐 투자에서 계층 사다리 이동의 기회를 노리고 있어서다. 한심하게 볼 문제가 아니다.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 조힘찬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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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과 다름없는 암호화폐

커버 스토리를 읽고, 상한가와 하한가 없이 변덕스러운 암호화폐는 도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이 양지화된 도박판에 일반인뿐만 아니라 대기업들까지 뛰어드는 지금,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기사를 읽으면서 왜 이런 상황이 조성되는지, 각국 정부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견제하려 하는지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다.

- 최희진 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