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내세우는 환경, 사회적 가치, 지배구조 중시는 수단입니다. 목적은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 기업입니다. 건강한 장수 기업에 투자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겁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장수 기업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100년 기업의 명 암’에 기고한 알렉스 힐 영국 킹스턴대 교수가 언급했듯이 “100년 기업의 과거는 위기 극복의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수명은 길어져 100세 인생을 이야기하지만 100년 기업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파괴하지 않으면 파괴당할 것이라는 명제를 산업계에 던진 디지털 혁신과 인수합병(M&A) 증가는 기업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입니다. 맥킨지가 S&P500에 들어있는 500대 우량기업의 평균수명이 1935년만 해도 90년이었지만 2011년 18년으로 짧아졌고, 이 가운데 75%는 2027년까지 매각이나 합병 또는 파산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보고서를 낸 게 2015년입니다. S&P500 기업의 시가 총액은 미국 상장 기업 전체 시가 총액의 70% 이상을 차지합니다. 1955년 글로벌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현재 12%만이 리스트에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팬데믹은 기업 수명을 줄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태세입니다.

물론 장수 기업만이 지속 가능 경영의 교과서를 제공하는 건 아닙니다. 2018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미 항공우주국(NASA) 등 100년 이상 된 7개 조직의 운영 원칙을 연구한 결과를 애플 등 84개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과 공유해 뽑은 장수 조직 비결을 담았습니다. 때마침 7월 1일 창당 100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 역시 학습형 조직과 여시구진(與時俱進·시대 변화에 따라 발전), 현장 검증을 거친 후계자 육성 등 장수 기업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1950년대와 1970년대에 걸쳐 진행된 대약진 운동과 문화대혁명은 3000만 명을 굶어 죽게 하고 시장경제를 파괴해, 기업이라면 파산하거나 새 주인으로 교체됐어야 할 패착입니다. 일당체제 국가의 정치 조직과 기업의 장수 비결 연계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옵니다. 그럼에도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은 장수 기업은 물론 장수 조직의 살아남는 법 탐구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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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개 키우는 날이 오겠죠

주말에 가끔씩 드론을 날린다. 집에서는 로봇 청소기로 청소한다. 비록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나도 로봇과 공생 중인 셈이다. ‘이코노미조선’의 로봇 공생 시대 커버 스토리를 읽으니 나와 로봇의 향후 동거에 기대감이 생겼다. 다양한 서비스 로봇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로봇 개를 키우고 싶다.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일은 없을 테니까.

- 이정헌 토스증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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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는 넷플릭스의 사업 확장

과거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게임을 출시하거나 테마파크를 만들면 어떨까, 여러 번 생각했었다. 넷플릭스 닷숍 기사를 보니, 유명 시리즈 게임은 이미 존재하고, 굿즈도 팔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됐다. 역시 넷플릭스가 몇 수는 앞서 있었다 싶다. 앞으로 넷플릭스의 사업이 어디까지 향할지, 테마파크 사업에도 진출하지 않을지 기대된다.

- 이지원 SW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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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클래식 후원 이어지길

강남에 세계적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이 들어선다는 기사를 접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우리나라는 문화적 수준이 높은 문화 강국인 반면에 대중이 쉽게 찾을 만한 클래식 공연장이  많지 않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 총수들이 자진해서 음악인을 후원하고 품격 높은 문화 공간을 조성한다니 반갑다.

- 송혜정 신용정보원 실장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