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치열하게 살아왔어요.” 코로나19가 키운 청년 실업의 한 단면인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교육⋅직업훈련을 안 받는 무직 청년)’ 증가를 이번 커버 스토리로 다루면서 ‘이코노미조선’이 인터뷰한 한 니트족의 토로입니다.

니트라는 용어는 1999년 영국 정부 산하 조직 SEU의 보고서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합니다. 영국 노동당 정부가 1997년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그룹을 돕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가 SEU(Social Exclusion Unit)입니다. 소외받는 10대 실업자 현황 파악이 출발이었지만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현상이 부각되며 니트족은 분류 기준이 국가별, 연구기관별로 각기 다르지만 전 세계 공통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구직난 속에 구인난이라는 노동시장의 수급 미스매치(불일치)가 심각한 글로벌 현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니트족 양산은 미래 성장동력의 주역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위험한 시그널입니다. 일각에선 “청년들이 궂은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 실업 수당을 퍼주니까, 굳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지”라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스펙이 상향평준화됐는데, 걸맞은 신규채용은 줄고, 경력직만 선호하는 사회적 요인 탓이 큰 것 아닌가요”라는 젊은층의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일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직장을 자아실현 무대로 보는 젊은층의 인식 변화에 우리 사회와 기업이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최소한 대학 졸업은 해야 한다며 스펙 상향평준화로 몰고가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 커리어 비전보다는 인센티브로 인재를 잡아두려는 기업,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엔 규제의 칼을 들이대면서 실업 수당 확대로 젊은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정부 역시 니트족 양산의 ‘공범’은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물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말처럼 분노를 ‘적’으로 보고,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듯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도전 정신도 필요해 보입니다. 니트족 양산이라는 현상 이면에 젊은 창업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입니다. 서슬 퍼런 나치 치하의 수용소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삶을 그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주제가의 한 대목이 다가옵니다. “잠시만, 당신이 커튼을 닫기 전에는 여전히 플레이할 게임이 있답니다.”


Reader’s letter

100년 존속 기업을 꿈꾸며

직장 생활을 하다가 창업의 길을 걷고 있다.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지만 오랜 기간 살아남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100년을 목표로 삼은 건 아니지만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최선을 다한다면 100년 존속도 충분히 꿔볼 만한 꿈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코노미조선’이 기업의 장수 조건을 다각도로 다뤄주면 좋겠다.

- 하주용 퀴버메딕 대표

Reader’s letter

장수 기업 많아질 환경 조성되길

우리나라의 100년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어쩌면 100년 역사의 시작이 될 크고 작은 기업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은 더욱더 안타깝다. 정부는 장수 기업이 더 많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들도 ‘빠른 성장’보다는 ‘빠른 대응’에 더 가치를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를 바란다.

- 신승용 KT&G 과장

Reader’s letter

100년 기업 ‘히든 챔피언’을 기대하며

커버 스토리를 읽고 경영학자 헤르몬 지몬이 제시한 ‘히든 챔피언’을 떠올렸다. 민첩하게 투명성을 중심으로 기업을 운영한다면 장수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다만, “한국의 상속 세율이 50%이고 유럽보다 높다”라는 내용을 대서특필한 것은 아쉽다. 상속세의 실효 세율이나 소득세, 자본이득세를 비교하면 더 좋은 콘텐츠가 되었을 것이다.

- 조안나 룩시드랩스 전략총괄이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