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0월 3일(현지시각) ‘눈물 화가’로 유명한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림 5점을 폭파하는 모습이 외신을 타고 전해졌습니다. 물감을 코로 흡입한 후 눈물샘을 통해 배출해 그린 작품들입니다. 이를 파괴한 이유는 다양한 예술작품이나 수집품 등을 블록체인상에 나타내는 디지털파일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로만 남겨두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NFT 거래 급증의 배경인 ‘희소성’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덕에 위·변조, 복제가 불가능해 디지털 세상에서도 아날로그 세상의 유일무이한 진본과 같은 ‘희소성’의 가치를 창출시킵니다. 무한 복제가 가능한 게 상식이던 디지털 세상에서 창작물도 오리지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그런데 아날로그의 진본까지 파괴했으니, 디지털 오리지널의 가치가 더 뛸 건 불문가지입니다.

자원은 희소할 때 가치를 갖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NFT 생태계’는 ‘희소성의 경제학’이 디지털 세상에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북극에 있는 에어컨과 적도의 에어컨은 가치가 천양지차입니다. 희소성으로 나타나는 공급과 인간 욕구를 반영하는 수요가 가치를 좌우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부호가 아니더라도 디지털 세상에서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는 욕구를 자극 합니다.

특히 투자 자산의 경우 이를 표시하는 화폐의 가치가 급등하면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NFT는 암호화폐 표시 자산입니다. 지난해 1억달러(약 1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전 세계 NFT 거래액이 올 3분기에만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을 기록한 ‘빅뱅’의 배경에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가격 급등이 있는 겁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원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한국 주식의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가 넘쳐나는 시대, NFT는 이들을 위한 좋은 인프라가 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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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기업들 지형도 지각 변동 느껴져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한 신규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부의 지형도가 대폭 변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 특히 넷플릭스도 500대 기업에 신규로 진입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오징어 게임’ 성공 배경에 한류 콘텐츠에 대한 투자금 증액이 있었다고 답한 넷플릭스 측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 조보아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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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신뢰받는다

제목부터 쏙 와닿았다. 평소 즐겨 사용하는 마켓컬리의 임원 인터뷰가 흥미롭게 읽혔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일상과 사물에 대한 본질을 재발견하라는 얘기도 좋았다. 표면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메시지가 특히 좋았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들다. 스스로를 믿어야 할 듯하다.

- 김은경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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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터키 스타트업끼리도 협력 기대

IT 분야에서 이스라엘, 두바이에 이어 터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이 많았는데 기사화돼서 좋았다. 많은 대기업이 진출하고 있다고 하는데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한국과 터키가 협력할 날을 기대해본다.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의 지형도가 변한 것도 흥미로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 이지원 개발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