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문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보고받지 못한 상태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1월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입니다. 정 장관은 10월 2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문제를 협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요소수 대란) 이전에 출국했다”며 이 같이 해명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월 1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를 비롯, 29종의 화학비료 수출 검역 기준을 강화한다고 당일 발표했습니다. 1~9월 국내 요소 수입액의 80%를 중국산이 차지한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요소 수출 규제설이 흘러나온 건 7월입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대표 생산 기업들을 불러 자국 내 공급 안정을 위해 수출 자제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그것입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외교부 파견 경제공사가 산자부 등 관계부처 파견 고위 공무원들과 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요소 문제 대응에서는 별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선을 글로벌로 확장해도 요소 대란은 예고된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농업 매체 프로그레시브 파머 사이트 10월 11일 자에 올라온 비료 전망 기사는 요소 1t 가격이 8월 400달러대에서 9월 700달러로 뛴 배경으로 9월 미국의 허리케인발 생산 중단과 물류 차질,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요소는 석탄 또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로 만든다), 인도의 수입선 확보 노력 등을 꼽았습니다. 인도의 대응이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시점을 더 길게 보면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한 2017년부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돼 왔습니다. 중국 공급망과 단절이 비현실적이라 하더라도 모니터링이 중요한 단계에 접어든 겁니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입품 1만2586종 중 중국 의존도가 80%를 넘어선 품목이 1850종으로 가장 많습니다. 

요소수 대란으로 대표되는 공급망 병목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4대 리스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글로벌 경제 4대 리스크’는 이와 함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통화 긴축, 차이나 리스크를 조명했습니다. 얽히고설킨 이들 리스크에 대응하는 출발점은 철저한 모니터링입니다. 요소수 대란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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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로 달걀을 만드는 ‘푸드테크’ 매직

지난 커버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녹두로 만든 ‘식물성 달걀’인 저스트 에그를 직접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쌀이나 콩으로 대체육을 만들고, 진짜 고기 같은 맛을 구현해 낼 정도로 푸드테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게 실감이 났다. 무병(無病) 씨감자를 배양하는 푸드테크로도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대목은 흥미로웠다.

- 최락선 오픈스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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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의 시대

기후 위기가 화두가 된 지 꽤 되었지만, 막연히 석탄, 석유화학 등이 문제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가축 메탄가스, 농업, 식품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생기며, 기후 위기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푸드테크 등 많은 분야에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배웠다.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

- 정재욱 한화생명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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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푸드테크

녹두로 만든 달걀, 3D프린팅으로 만든 고기. 처음엔 ‘푸드테크’라는 용어조차 생소했지만, 실제 예시를 접하니 마냥 먼 미래로 생각했던 일들이 이미 현실이 됐다는 게 실감 났다. 특히 인류의 생존을 위한 식량 생산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초래했고, 이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가 푸드테크라는 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박채은 디사일로 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