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인도에 투자했어요. 우리는 인도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인도의 모든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유치한 자금의 10%를 댔습니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의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12월 3일 인도의 대표적인 글로벌 금융기술 행사인 ‘인피니티포럼’에서 한 말입니다. 손 회장이 얼마 전 비전펀드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중국에 대해 투자 중단을 선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입니다. 중국의 규제 강화가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로 쏠리게 하는 ‘풍선효과’를 낳는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인도 유니콘의 질주’는 현지 스타트업의 약진을 조명했습니다. 인도에서 올 들어 12월 초까지 유니콘으로 등극한 스타트업은 31개로 전체(51개)의 60%에 달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은 올해, 집중적으로 유니콘이 탄생했음을 보여줍니다. 인도의 전체 유니콘은 물론 유니콘 증가 수 모두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은 미래 성장 동력의 후보군이 많아진다는 산업적 의미 외에도 계층 사다리 구축이라는 사회적 의미도 있습니다. 4여 년 전 베이징 특파원 시절 만난 한 스타트업 전문가가 “중국에서 스타트업은 왕조 시절 신분 상승을 이루게 했던 과거(科擧) 제도와 다르지 않다”고 한 말이 떠오릅니다. 신분 이동이 힘든 인도의 창업 생태계 발전을 더욱 남다르게 느낀 이유입니다. 신봉길 전 주인도대사는 “기업 애로를 단칼에 해결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강력한 친기업 정책 실행력은 인도 경제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모디는 2016년 ‘스타트업 인디아’라는 창업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특유의 실행력으로 창업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임기 연장을 앞두고 통제의 고삐를 죄면서 규제의 칼을 휘두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행보가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는 것과 대조됩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모두 꿈을 안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창업 생태계’를 ‘희망의 생태계’라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내년 3월 희망의 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이 우리의 지도자로 선출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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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산업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열렬 소비자로서 HMR 시장의 현재와 전망을 알아볼 수 있어 유익한 호였다. 바쁘지만 맛있고 정성이 담긴 한 끼를 원하는 현대인의 수요에 힘입은 HMR 시장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더욱 건강한 제품과 친환경적 포장재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 한영신 SK 온 ESG 유닛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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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습관을 찾아서

해외에서는 비욘드미트 등 건강을 위한 대체 단백질에 관심과 제품군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에서도 대체 단백질에 대한 연구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소식이 흥미로웠다. 기사를 읽으면서 더 많은 제품이 출시돼 HMR로 대체하는 끼니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기사였다.

- 윤병준 레드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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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등에 업은 HMR

1인 가구로 살면서 여러 요리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한 번만 해 먹기에는 재료의 양이 많고, 가격이 비싸 주저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키트가 나왔으니, 당연히 다들 쌍수 들고 환영할 수밖에. 밀키트로 인한 쓰레기는 앞으로 점차 줄여야 하겠지만 밀키트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은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 이지원 개발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