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수강료 1300만원⋯그래도 미어터지는 ‘코딩 학원’’ 조선일보 1월 18일 자 기사 제목입니다. 취준생에서 퇴직자까지 IT 개발자가 되기위해 열공 중인 모습을 담았습니다. 초등학생까지 아우르는 코딩 교육 업체의 활황 뒤에는 취업난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부족으로 대표되는 개발자 쇼티지가 그것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는 글로벌 이슈인 개발자 쇼티지의 배경과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짚고 있습니다. 개발자 부족은 수요가 공급 대비 급격히 늘어난 때문입니다. 수요는 플랫폼이나 핀테크 같은 ICT 기업뿐 아니라 패션·뷰티·자동차 등 전통 업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한 데 따른 겁니다. 5G(5세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빨라지는 가운데 터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교육 체계는 개발자 부족을 심화시켰고, 이는 다양한 경제·사회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딩 학원 열풍만이 아닙니다. 기술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늘고, 자체 부트캠프(bootcamp·신병훈련소)를 통한 기업들의 선교육 후채용 증가, 개발자를 위한 연봉이나 스톡옵션 같은 우대 조치 릴레이 확대 등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해소되지 않았지만 한때 극심했던 3D(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업종의 구인난을 떠올리게 합니다. 문제는 3D 업종 인력은 해외를 통해 수혈받을 수 있지만, 개발자는 해외로부터의 유입이 여의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는 “숙련된 해외 개발자 역시 개인 역량 발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세계 1위 시장인 미국행을 택한다”며 “급여 측면에서도 미국 회사 수준에 국내 회사들이 맞춰주기 어렵고, 해외 영입 인력에만 높은 연봉을 책정하면 내부 개발자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자체 양성입니다. 하지만 인재 부족은 단기·속성으로 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 체계를 들여다봐야 합니다. 초·중·고교에서 한국의 SW·AI 교육 시간이 총 51시간에 그쳐 영국 374시간, 인도 256시간, 중국 212시간, 일본 125시간에 비해 크게 부족한 현실은 수요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국 공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줍니다.


Reader’s letter

성차별 배제해야 직원 능력 빛난다

“여성이란 사실조차 잊게 해주는 조직에서 여성 리더가 클 수 있다”라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 경험에 비춰보면 일부 회사에서는 여성에게 친절하게 대해줬지만 일할 기회를 적게 줬고, 능력만 보던 곳에서는 견제도 많았지만 함께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모두가 성별에 상관없이, 편견에 제약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길 바란다.

- 이지원 개발자

Reader’s letter

여성 리더 활용 문화 조성해야

기업들이 여성 리더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여전히 보여주기식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있다. 로자베스 모스 칸터 하버드대 교수의 “여성 리더를 단순히 성별을 상징하는 징표 정도로 여기지 말고, 이들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기업 안에 조성해야 한다”는 말이 와닿는다.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경제 활동 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를 기대한다.

- 이지현 의사

Reader’s letter

성별 편견 없이 열정으로 평가하자

기사를 읽으며 여성 리더는 남녀라는 구분 자체를 두지 않는 환경에서 육성된다는 것에 크게 공감했다. 여성 선배가 많은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면서 나 역시 성별에 따른 한계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들과 나의 미래를 동일시하기도 했고, 동기 부여도 많이 됐다. 앞으로 성별 및 다른 요소에 대한 편견 없이 능력과 열정에 따른 평가가 많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박현지 LG CNS 선임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