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벤처에서 국내 시총 4위 기업으로’ ‘1990년대 창업 벤처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 국내 30대 대기업(자산 기준)에 진입’

1999년 설립된 네이버의 성장사는 한국 전쟁의 폐허 위에서 어려움을 딛고 재벌로 성장한 대기업들이 지배해온 한국 기업사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검색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는 지난해 처음으로 비(非)검색 사업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커머스(쇼핑),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이 선전한 덕에 네이버 매출은 지난해 6조81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플랫폼 세상의 항해자, 네이버’는 글로벌로 방향을 잡고 질주하는 네이버의 성장 코드와 과제를 내부의 핵심 인력과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짚어봤습니다. 네이버의 신성장 분야 진출을 두고, 과거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을 답습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이들 사업 간 연계성은 시너지를 창출하는 융합의 힘을 보여줍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면서도 신입생 때 클래식 음악 서클에 가입하고 공연 무대에 오를 만큼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친융합적 마인드를 가졌다는 평을 듣습니다.

기술융합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꿨다는 평을 듣는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와 한국 반도체를 초일류로 이끈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강조해온 경영철학입니다. 잡스는 2011년 아이패드 2 제품 발표회에서 인문학(Liberal Arts)과 기술(Technology)이 적힌 표지판을 영상에 띄우고 “애플은 언제나 이들이 만나는 지점에 존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 창업 한 해 전인 1998년 이건희 회장이 펴낸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는 “산업 간 구분이 무의미하다. 자동차와 전자가 합치고, 합치면 신산업⋅신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생긴다”고 한 대목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종래의 편견은 어느 정도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디지털 전환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는 시대, 네이버의 질주에서 융합을 통한 다양성의 힘을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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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양성 위해선 지원도 필수

커버 스토리를 읽으며 5년 전 개발자의 꿈을 꾸던 나의 모습도 떠올렸다. 처음 코딩을 공부하며 느꼈던 즐거움·설렘과 달리, 실무를 접하며 느꼈던 좌절은 개발자의 꿈을 접게 했다. 교육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능력 있는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더 많은 지원을 기대하겠다.

-박진명 화일약품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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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떤 비즈니스든 개발 인력이 필요하고, 개발자가 회사 성장의 중심에 있는 시대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기업들이 개발자를 뽑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더 많은 연봉을 주며 능력 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도 하고, 직접 개발자를 교육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 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정회윤 약진통상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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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대학원 가야 할까

커버 스토리를 읽으면서 문과 출신인 나도 개발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에서 소개한 AI 대학원에 관심이 생겨 급하게 인터넷에서 입학과 관련한 정보를 찾아봤다. 취업하기 너무 어려운 요즘, 개발자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꿈을 키워야겠다.

-송봉규 취업준비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