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만난 채식주의자는 인도인 유학생이었습니다. 비폭력 신앙을 내세우는 종교적 신념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이어트나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채식한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후대에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구를 물려주겠다는 가치를 내세우는 선배도 봤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는 비거니즘(veganism⋅동물 착취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 먹거리를 넘어 입는 옷과 바르는 화장품, 숙박하는 호텔,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드라마 제작 등 삶의 전반으로 확산하는 현상을 조명했습니다. 모피사용을 중단한 명품 브랜드 구찌가 식물성 소재로 운동화를 만들고 있는 건 비건패션이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 비건협회(Vegan Society)는 비거니즘을 ‘최대한 가능하고 현실적 범위에서 모든 형태의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합니다. 동물과 공존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비건 라이프스타일(vegan lifestyle)이 주목받는 건 이를 채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입니다. 이 가치를 내세운 위대한 사상가나 뛰어난 기업이 아닌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공존의 가치를 중시하기 시작한 때문입니다. 인류와 동물간의 관계뿐만이 아닙니다. 부자와 빈자, 부국과 빈국, 주주와 경영자, 대기업과 협력 업체 모두 공존공영의 가치가 부각되는 요즘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도 공존의 가치를 지키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내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맥을 같이합니다. 

비건 라이프스타일은 시대정신이 되고 있는 공존의 가치를 보여주는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이 흐름에서 상업적 기회를 찾는 기업들이라면 결과로서의 비건을 보여주는 데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 디자인부터 원료 선정과 생산 및 유통과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공급사슬에 공존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비건 소비자들과 ‘통’할 수 있을 겁니다.


Reader’s letter

네이버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한 특집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네이버를 알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네이버를 조목조목 분석한 기사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터라 ‘이코노미조선’의 기사가 반가웠다. 네이버가 어떻게 짧은 시간에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는지, 네이버의 성장을 가능케 한 성장 동력과 기업 문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채효승 잡플래닛 이사

Reader’s letter

네이버 심층 분석과 온라인 쇼핑

검색 엔진에서 시작해 우리나라 거대 IT 플랫폼이 된 네이버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기사라 몰입해서 읽었다. 특히 ‘고성장 끝난 온라인 쇼핑’ 기사가 인상 깊었다. 기나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내 스마트폰에도 온라인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늘어났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이커머스들의 미래가 앞으로도 밝을지 궁금하다.

-이수진 SKB 매니저

Reader’s letter

기대되는 네이버의 미래

우리에게 친근한 네이버를 세세하게 분석해 재미있게 읽었다. 네이버 주가가 한창 오름세를 보이다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데, 네이버의 사업을 들여다보니 다시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10대에게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할지 궁금하다. 

-김현성 자영업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