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에서 암호화폐는 어느 편을 돕고 있나.”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3월 1일 자 기사에서 이 같은 질문을 던지고, 암호화폐가 두 나라를 모두 돕고 있다고 썼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은행 간 국제 결제망(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시키는 최고 수준의 금융제재를 가했지만, 러시아발 비트코인 거래 급증은 ‘구멍’의 존재를 확인시켰습니다. 급기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이 구멍을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 등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에 암호화폐는 러시아에 맞서 싸울 전비(戰費)를 조달하는 수단으로 떠올랐습니다. 이틀 만에 암호화폐 기부를 통해 2300만달러(약 280억원)가량의 자금이 몰렸다고 합니다. 암호화폐 조달 채널이 된 ‘우크라이나 다오(DAO)’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운영되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입니다.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 생태계를 떠받치는 주요 인프라인 셈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친 암호화폐의 빛과 그림자는 암호화폐가 단순 투자자산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는 아직도 논란이 진행 중인 거품론 너머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명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건지, 그래서 지금 투자해야 할지 여부에 모아져 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가격 동향에만 매달리다 보면 암호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이 잉태하는 산업의 혁신적 변화를 놓칠 수 있습니다. 탈중앙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가 만들어낼 변화는 경제의 틀을 규정지어온 지금 법체계에도 중대한 도전이 됩니다. 암호화폐 기반 기술은 제2의 인터넷으로 비유되기까지 합니다. 인터넷은 메가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고, 세계 경제의 혁신을 이끄는 구글·아마존·애플 같은 글로벌 빅테크를 탄생시켰습니다. 메가트렌드는 100년 기업의 생사까지 좌우하는 큰 변화입니다. 암호화폐 기반 비즈니스의 흐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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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라이프스타일, 반가운 변화

그간 ‘비건’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육식을 멀리하는 채식주의자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형태의 동물 착취를 지양하는 삶의 방식’이라는 비거니즘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특히 이런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다양한 산업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는 점이 반갑고 흥미로웠다. 

-김경희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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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니즘, 호텔 업계 뉴 트렌드 될까?

커버 스토리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여행할 때도 동물 착취를 거부하는 삶의 방식인 비거니즘을 따른다는 게 흥미로웠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호텔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재미를 더할 수만 있다면, 윤리적 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층에게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김미선 국가대표광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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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비건

비건을 시도해 본 적은 있으나, 육식을 죄악시하는 일부 채식주의자에 대한 거부감이 컸고 실천이 어려워 포기한 적이 있다. 기사를 읽고 비거니즘을 경제적 관점에서 다시 한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비건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라도 실천해 보는 것은 결국 내 건강과 미래를 위해 긍정적 선택인 것 같다.

-손은빈 프로파운드 매니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