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통계청은 올 3월 소비자물가를 측정하는 장바구니에 담는 700여 개 품목에 19개를 추가하고 15개를 뺀다고 발표했습니다. 항균 물티슈처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일상용품으로 만든 품목뿐 아니라 반려동물용 액세서리 등도 새로 추가됐습니다. 물가 품목 변화에는 영국에서 320만 가구 이상이 팬데믹 기간 중 반려동물을 받아들여 영국의 전체 반려동물이 3400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난 배경이 있습니다.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 역시 반려동물이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오는 트렌드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펫코노미(Pet+Econo-my) 2.0’은 반려동물이 창출하는 시장의 진화를 다뤘습니다. 선원이 갑판 위에서 개에게 비스킷을 주는 걸 본 사람이 아이디어를 얻어 개에게 줄 식품 생산을 시작한 게 1860년대라고 합니다. 한 세기 뒤에는 반려동물 식품을 위한 프랜차이즈가 생겨났고, 이젠 식품 대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1924년 개를 위한 보험이 세계에서 처음 등장한 스웨덴의 경우 현재 현지에서 기르는 개의 절반 이상이 보험에 가입해있다고 합니다. 기술을 이용해 반려동물 보험을 취급하는 영국의 인슈어테크(Insur Tech) 업체인 보트바이매니(Bought By Many)가 작년 6월 투자를 유치하면서 20억달러(약 2조49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만큼 반려동물 보험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습니다. AI(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의 발전이 반려동물 한 마리 한 마리를 모두 가려낼 수 있도록 해 보험사기를 막을 수 있도록 한 게 이 시장 급성장의 배경입니다. 개나 고양이가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이란 용어로 승격하게 된 걸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인 동물심리학자 콘래드 로렌즈의 1983년 제안으로 꼽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은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한 존중이 인간 사회의 공감을 얻어가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펫코노미나 비건 라이프스타일(동물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 모두 그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의 생명권이 존중받는 시대, 우크라이나에서 매일 전해져오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은 되레 인류 사회가 인권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Reader’s letter

모든 게 온라인으로 연결된 세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란 단어를 팬데믹 이후 많이 들었다. 요즘엔 기업들이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방송을 중심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고객들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찾는다. 모든 게 온라인으로 연결된다. 제조업체들도 온라인 전략 없이는 생존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축적된 빅데이터 경쟁도 심화된 것 같다.

-김도향 주부내용

Reader’s letter

생존 전략 된 DT, 성공 위해 공부해야

그간 DT라는 단어를 굉장히 많이 접한 것 같다. DT가 필요하다는 말이 많았는데도 조사 결과, 기업 10곳 중 3곳 정도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니 놀랍다. 특정 부서에만 ‘알아서 해봐’ 하고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주도하는 게 성공 비결이라니 새롭다. 부족한 인재를 구하려고 애쓰기보다, 모든 직원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게 좋을 듯하다. 

-김다미 직장인

Reader’s letter

우리 곁에 있던 DT

지난 호 커버 스토리를 보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 것이 팬데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전통적인 제약업까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선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로레알의 가상 뷰티 체험 서비스 인터뷰도 재미있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나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심소혜 자영업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