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즐겨 찾는 기자는 올 들어선 재미있는 숏 영상이 줄줄이 올라오는 릴스를 간혹 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숏폼 영상 서비스 틱톡을 보는 것과 별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릴스를 2020년 인스타그램 사용자, 올해 2월엔 페이스북 사용자에게도 노출했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업체가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 따라 하기에 나선 셈입니다. 

2016년 중국에서 더우인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숏폼 영상 서비스는 2017년 국제 판인 틱톡을 통해 전 세계 150여 개국으로 확장됐습니다. 올 1분기 매달 평균 1회 이상 사용한 사용자가 15억8000만 명으로 2년 전 1억 명이 채 안 되던 수준에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라 할 수 있습니다. 메타처럼 스냅챗, 유튜브, 핀터레스트, 넷플릭스 등이 틱톡을 벤치마킹한 경쟁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적표입니다. 틱톡 따라 하기는 서방 기술을 베끼는 곳으로 폄훼되던 중국이 글로벌 표준을 내놓았다는 평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숏폼 콘텐츠 시대’는 콘텐츠 판을 흔드는 숏폼 영상 플랫폼을 조명했습니다. 틱톡의 고성장은 콘텐츠 시장의 성공 요인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는 편의성이고, 또 하나는 고객 연령층 확대입니다.

틱톡은 앱을 켠 뒤 그냥 밀어 올리면 쓸 수 있습니다. 사용자 등록을 요구하는 다른 앱과는 다릅니다. 사용자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편리하게 설계됐습니다. 

10대에서 전 연령층으로 고객 범위 확대에 성공한 것도 틱톡의 질주를 담보합니다. 2019년만 해도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10대 여학생의 70%가 틱톡을 사용했습니다. 이젠 35~54세 인구 중에서도 틱톡 사용 비중이 2년 전 5%에서 33%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 뒤에는 자신의 경쟁력인 숏폼에만 매달리지 않고 미드폼 등으로 다원화하는 노력이 있습니다. 틱톡은 15초 안팎 영상의 한도를 3분으로 늘린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올해 초 이를 10분으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10대 아이들의 놀이터에서 비즈니스 장으로 확장하고 있는 틱톡의 길은 10대 들이 주로 찾는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플랫폼인 네이버의 제페토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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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에 허덕이며

예전에는 음식 재료를 살 때, 일일이 가격 비교를 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사야 하는 재료이고, 가계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식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금은 어느 마트에서 밀가루나 식용유를 싸게 파는지 비교한다. 밥상 물가가 너무 오르니 걱정이 커졌다. 디지털 농업으로 이런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

-김청경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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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식량 위기 대비해야

커버 스토리를 읽고 ‘한국에도 식량 위기가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프리카 등 빈곤국의 경우 최근 식량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더 많은 국민이 기아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상 이변 현상으로 곡물 생산이 줄 수 있고, 어떤 국제적 분쟁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도 없다. 식량 위기, 대비해야 한다. 

-박혜정 에스앤제이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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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가격 인상 저항 뚫을 방법은

커버 스토리 중 식량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기업의 가격 정책이 흥미로웠다. 곡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단순히 기존의 이윤을 내겠다는 차원을 넘어, 가격 인상과 함께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추가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야 시장과 소비자의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김동욱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