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산업혁명을 안겨준 증기기관이 처음 전시된 곳은 세계 최초의 엑스포로 불리는 1857년 런던 박람회였습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는 1876년 필라델피아 박람회에서, 세계 최초의 TV는 1939년 뉴욕 박람회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플라잉카의 도래’를 다루면서 신문물의 등장을 알린 엑스포를 떠올린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에서 세계 첫 비행기가 전시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일본이 2025년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를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카(flying car)가 기반인 AAM(선진 항공 모빌리티)의 시험 무대로 계획하고 있어서입니다. 플라잉카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와 ‘백투더퓨처(1985년)’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한 지 오래됐습니다. 현실 세계에선 1917년 미국의 유명 항공기 설계사 글렌 해먼드 커티스가 뉴욕에서 열린 전미(全美)항공 박람회에 출품한 ‘오토 플레인’을 첫 시도로 봅니다. 플라잉카가 등장하는 영화 ‘제5원소’의 배경은 2259년 뉴욕이지만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프랑스도 2년 뒤에 열리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플라잉카를 띄운다는 구상입니다.

플라잉카는 단순한 새로운 비행체 등장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마저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할 만큼 제조에서 서비스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가운데 나타나는 혁신입니다. 플라잉카가 고객들에게 끊김이 없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카카오맵에 등장하는 지하철·버스·택시·자전거·도보 조합에 플라잉카가 들어가는 겁니다. 항공기 제작사뿐 아니라 항공사, 통신사, 자동차 업체, 스타트업들이 합종연횡하며 새로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현대차, SK, LG, 롯데 등 4개 그룹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때마침 한덕수 총리가 6월 19~23일 프랑스 파리를 찾아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들 앞에서 경쟁 발표(PT)까지 하며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내년 말 발표될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서 낭보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부산 엑스포에 하늘길이 열려 한국판 플라잉카가 전 세계에 기술력을 과시하는 무대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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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뛴 소주, 다양한 술 체감

최근 어렵게 박재범의 원소주를 구했다. 예전 같았으면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소주가 웬 말이냐’ 했을 텐데, 큰 거부감 없이 ‘프리미엄 소주니까’ 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구매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술 문화가 다양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호 커버 스토리에서 이를 자세히 다뤄줘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허진철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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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맛본 와인, 이제 ‘소맥’은 싫더라

지난 호 커버 스토리에 실린 신세계L&B의 기사가 인상 깊었다. 공감할 수 있는 점이 많았다. 이전에 와인은 ‘고급술’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쉽게 바에서 시키지 못했던 술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마트 등에서 맛있는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서 먹어 보니, 나만의 취향도 생기는 것 같고 와인의 맛도 알게 됐다. 

-김하나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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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탈피한 술 문화, MZ 세대 취향 간파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회식 문화가 줄어들면서 적게 마시더라도 맛있는 술을 찾고 있다. 지인끼리도 기왕이면 색다른 술을 마셔보자는 분위기다. 내추럴 와인부터 수제맥주, 위스키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룬 특집이어서 재미있게 읽었고, 수제맥주가 음식과의 조합을 신경 쓰는 등 와인을 즐기는 문화와 같은 시도를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김승현 회계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