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꽃다발(부케)이 올 2월 미국의 성인용 부문 올해의 완구에 선정됐습니다. 미국완구협회는 20여 개 부문별로 올해의 완구를 선정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성인 부문을 추가했습니다. 레고 부케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하는 성인 남녀를 겨냥한 상품입니다. 레고는 2020년 ‘성인 환영’이란 마케팅 캠페인을 벌였고,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성인을 위한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레고 사이트는 1.5세 이상부터 18세 이상까지 6개 연령대별로 나눠 상품을 따로 보여줍니다. 성별과 문화는 물론 세대까지 초월하는 완구 등 캐릭터 시장의 성장은 미국만의, 레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키덜트(kidult·장난감 선호 등 어린이 취향 가진 성인)의 성장’은 아동만을 주요 타깃으로 하던 캐릭터 시장이 성인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현상을 조명했습니다. 아이들처럼 놀이를 좋아하는 ‘어른이 문화’ 형성에는 어린 시절 보면서 자란 장수 애니메이션의 증가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쏟아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확산이 기여했습니다. 놀이 자체를 좋아하는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

81~2010년생)들의 소비 특성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친구들의 지적을 받을까 스타워즈 피규어를 몰래 수집했지만, 요즘 이를 구매하는 젊은층은 ‘쿨’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 널리 알리는 게 유행인 이유입니다. 키덜트가 소수의 마니아에서 대중으로 확장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거리 두기로 팍팍해진 삶도 놀이 추구의 동력이 됐습니다. 지난해 영국의 ‘토이월드매거진’이 보도한 ‘키덜트 성년이 되다’ 기사에는 80세 모친을 위해 캐릭터 상품을 찾는 사례가 나옵니다. 키덜트를 넘어 그래널트(granult)까지 등장하는 걸까요. 글로벌 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들의 추억을 좇는 성향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노인이 되면 단기기억은 감퇴하는 반면 어린 시절의 회고 같은 장기기억은 활성화됩니다. 

배경이 어떻든 놀이가 큰 흐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키덜트의 성장에서 1938년 네덜란드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인간을 유희(遊戱)하는 존재라며 칭한 ‘호모 루덴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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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몽상이 아닌 ‘늙지 않는 시대’

어느새 거울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는 나이가 됐다. 안티에이징 요법과 화장품 등에 관심이 많이 가던 찰나 우연히 보게 된 제목이 관심을 자극했다. 

인류의 마지막 도전 과제라 할 수 있는 ‘영원한 젊음’에 어느새 이만큼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루빨리 노화가 질병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

-이순영 주부

Reader’s letter

기존 선입견을 뒤엎은 기사

노화란 피해 갈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호 커버 스토리에서 그것이 선입견임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거라 생각했던 치매와 노인병, 근감소증 같은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신기했고, 인류가 노화마저 극복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이경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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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치료 현실화를 준비하는 자세

요새는 여자는 물론 남자도 ‘젊은 외모’를 유지하고 싶은 수요가 많다. 주름을 없애고 피부 탄력을 높이기 위해 시술이나 화장법 등을 검색해보곤 한다. 이런 점에서 지난 호 커버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노화 치료가 현실화할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다만 수명 연장으로 급증하는 인구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박효준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