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어벤져스’를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AGBO의 최대 주주가 넥슨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넥슨 필름 엔터테인먼트’라는 조직을 만들어 자사 지식재산권(IP)을 영화와 시리즈로 확장하고 반대로 인기 있는 영화와 시리즈를 게임으로 이식할 수 있는지를 체크해온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됐습니다. 게임과 영화, 드라마, 음악, 웹툰 등 콘텐츠 산업을 구성하는 주요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한 사례로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꿈꿔온 ‘K디즈니의 출범’을 예고하는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는 한국에서 게임이 불량 식품처럼 대우받는 것과는 달리 디즈니가 아이들을 쥐어짜지도 않으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며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비욘드 게임(Beyond Game·게임 생태계 확장)’은 지역과 국가는 물론 각 영역의 경계까지 무너뜨리는 무한경쟁 시대 속 K게임의 행보를 조명했습니다. 물론 콘텐츠 산업의 경계 허물기를 게임 업계가 주도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최근 폐막한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에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게임 퍼블리싱(유통) 산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 상반기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하이브IM을 분사시킨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지스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게임은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모든 요소가 함축적으로 담긴 매력적인 콘텐츠”라며 “하이브가 게임 사업으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주 창업자와 방시혁 의장 모두 게임,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산업은 외피가 달라도 고객의 여유 시간을 점유하기 위한 경쟁자라는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넷플릭스도 최근 미국 게임사 스프라이 폭스를 인수했습니다.

때마침 BTS, ‘오징어 게임’ ‘미나리’ ‘기생충’ 등이 세계 무대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등 K콘텐츠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IP를 연결 고리로 한 콘텐츠 산업의 영역 경계 허물기는 세계로 나가는 K콘텐츠에 추가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K게임은 이미 한국 콘텐츠 산업 수출의 69.5%를 차지하고, 가전과 이차전지 수출 규모도 각각 뛰어넘는 주력 수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K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흔들 K게임의 무한도전이 시작됐습니다.


Reader’s letter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미래, 탈세계화

학부 시절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를 인상 깊게 읽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의 움직임을 보면 세계화의 진전을 예견했던 프리드먼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흐름은 얼마나 지속되고 그 결과는 어떠할까. 현시점의 흐름을 짚어주고 한국이 나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한 기사였다.

-이경수 대학원생

Reader’s letter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의 미래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을 뉴스로 보면서 우리나라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는 문제라는 생각을 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탈세계화는 생존 및 우리 미래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두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이 어떤 전략을 취하고 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한 기사였다.

-백지연 회사원

Reader’s letter

탈세계화가 끝날 때까지

제프리 프랑켈 교수가 인터뷰에서 ‘결국 세계화는 돌아올 것’이라고 밝힌 게 인상적이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언젠가 탈세계화는 끝날 것이고, 그때까지 한국이 성장 엔진을 꺼뜨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의 활로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가 담긴 커버 스토리였다.

-권오현 회사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