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소프트웨어(SW) 업계를 취재할 때 이슈 중 하나가 SW를 PC에 깔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직접 사용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웹에서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1999년 세일즈포스를 세운 마크 베니오프는 “이제 기업들은 더 이상 복잡하고 비싼 기업용 SW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웹에서 쉽게 빌려 쓰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00년대 초 한글과컴퓨터도 인터넷만 연결되는 곳이면 어느 PC에서든 웹에서 문서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씽크프리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한글과 컴퓨터의 대표적인 SaaS(Software as a Servic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넷피스24’의 출발이었습니다.
클라우드상에서 서비스 형태로 SW를 제공하는 SaaS의 부상 배경에는 2006년 아마존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습니다. 대형 데이터센터나 서버가 없어도 혁신 SW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겨난 겁니다. 세계 최대 SW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4년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선포하고, 자사 제품의 SaaS 전환을 서두릅니다. 그해 그래픽 SW 공룡 기업인 어도비는 모든 제품을 클라우드상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SaaS의 부상’은 이 같은 흐름에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SW의 서비스화가 기업의 일반 사무에서 제약 업계의 임상까지 전 영역으로 확산하는 현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SW 사용 형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구글 클라우드의 토머스 쿠리안 최고경영자(CEO)는 SaaS를 산업 특화 디지털 전환 솔루션이라고 말합니다. 클라우드에 올려져 있는 혁신 SW들을 끌어다 레고 블록처럼 조합하고, 이를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연계해 디지털 전환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합니다. SW는 인류가 디지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 도구입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처음 개발해 히트시킨 넷스케이프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은 2011년 “SW가 세상을 먹어 치운다”고 했습니다. 이후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 가속이 세상을 바꿀 SW의 가치를 다시 부각하고 있습니다.
나이키가 아마존을 떠난 이유에 공감
나이키가 아마존에서 판매를 중단하고 자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 이유를 몰랐었다. 팬덤 마케팅 커버 스토리를 읽고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에 공감이 갔다.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의 권력화로 상품 제조 업체들의 지위가 흔들리고, 소비자 데이터마저 플랫폼 업체가 독점한 현실을 타개할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팬덤 마케팅이라는 걸 알게 됐다.
-김창운 공무원
포켓몬빵 인기 비결 알고 보니 ‘팬덤 마케팅’
지난해 포켓몬빵을 사려고 매장을 돌아다녔다. 10곳을 다닌 끝에 겨우 빵 한 봉지를 구했었다. 20여 년 전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려고 빵을 샀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런지 다시 어려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과거에 사라진 포켓몬 팬덤을 부활시킨 SPC의 마케팅 전략이 흥미로웠다. 포켓몬 스티커를 중고마켓에서 구매해 스티커 앨범을 채워갈 생각이다.
-김민지 주부
팬덤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지난 호
회사원들이 북적이는 여의도에는 카페가 블록마다 한두 개씩 있다. 그러다 스타벅스가 있던 자리에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가 들어선 것을 봤다. 스타벅스에는 항상 주문 줄이 길었지만 그 카페에는 손님이 적은 게 이상하게 느껴졌었다. 커피가 맛이 없는지 등 이유를 몰랐는데 지난 호를 읽고 보니 팬덤의 차이였던 것 같다. 팬덤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김정현 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