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장인 8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인 가구는 한 달 평균 26만원, 다인 가구는 21만원을 반려동물에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장인 83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인 가구는 한 달 평균 26만원, 다인 가구는 21만원을 반려동물에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합성어)’이 늘면서 반려동물 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험 적용 범위를 반려견에서 반려묘로 확대하고 질병 범위와 보장 기간을 늘린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화재(애니펫), 메리츠화재(펫퍼민트), 롯데손해보험(마이펫보험), 한화손해보험(펫플러스), 현대해상(하이펫), DB손해보험(아이러브펫), KB손해보험(사회적협동조합반려동물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7곳이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 중이다.

2007년 현대해상을 필두로 여러 손해보험사가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상품 판매를 지속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8년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험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험 가입 건수는 2016년 1819건, 2017년 2638건에서 2018년 8147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반려동물 수를 기준으로 2018년 보험 가입률은 0.63%였다.

가입률 자체는 미미하지만, 2017년 0.2% 대비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10월 내놓은 반려동물 보험 ‘펫퍼민트’가 출시 1년여 만에 2만 건 판매 기록을 세웠다. 보험 업계에서는 미등록 동물 등 1000만 마리에 가까운 잠재적 고객을 포함하면 반려동물 보험 시장이 수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포인트 1│가입 문턱 낮추고 범위 확대

반려동물 보험료는 갓 태어난 개의 경우 연간 40만~50만원, 5세에서 6세는 70만~80만원 정도다. 초기 반려동물 보험 상품은 대부분 입·통원 의료비를 하루 10만~15만원, 수술비 100만~200만원가량을 보장하는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회사마다 슬개골 관련 질환, 스케일링, 장례비 등을 보장 범위에 포함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등록되지 않은 반려동물은 가입이 불가능한 상품이 대부분인데, 일부 보험사(메리츠화재)는 미등록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입 문턱을 낮췄다. 갱신 주기도 1년으로 설정된 곳이 대다수인데 일부에선(메리츠화재·삼성화재 등) 3년으로 늘려 공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기존에는 반려견만 가입할 수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반려묘를 위한 전용 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4월 펫퍼민트 캣보험을 내놨고 삼성화재도 8월 반려묘 보험을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도 강아지는 물론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포인트 2│보험 무관심한 밀레니얼 주축

반려동물 보험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보험에 무관심한 20~30대를 자연스럽게 보험 가입으로 유도한다는 점에서 보험사에 중요한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년간 펫퍼민트 보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보험 계약자 2만165명 중 1만513명(52.1%)이 20~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30대에서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려동물 치료비 부담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도 20~30대를 보험사로 이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동물병원 1회 방문 시 평균 진료비는 11만원에 이른다. 수술이라도 하게 되면 수백만원대로 비용이 뛴다. 더욱이 수의사가 진료 전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예상 진료비를 고지하는 규정 등이 없는 데다 진료비 체계가 표준화하지 않은 탓에 병원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

보험사는 젊은 고객을 모시기 위해 온라인·모바일 중심의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신상 정보를 입력한 후 필요한 서류만 제출해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상품을 늘리고 있다.


포인트 3│표준진료제 등 활성화 과제

반려동물 보험 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 동물병원의 표준진료제, 반려동물등록제 의무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표준진료제는 치료나 검진 등을 특정 코드로 분류해 동일한 진료비를 책정하는 체계다. 사람의 경우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만, 동물병원은 그렇지 않아 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보험사 입장에서 과도한 진료비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어 보장 범위를 확대하기가 어렵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표준진료제 도입 계획을 밝히고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면서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한 마리에 대한 보험의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풀어야 할 과제다. 펫보험은 일반 실손보험과 달리 보험사 간에 계약 조회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다중 계약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반려동물 주인이 여러 보험에 가입하고 보험금을 이중, 삼중으로 청구해도 보험사가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보험 하나로 여러 마리의 반려견에 대한 진료비를 돌려막는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자 신용정보원은 내년 1월을 목표로 반려동물 보험 중복 가입 조회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반려동물 주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중복 가입 확인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국회에서는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등록하도록 하는 ‘동물보호법’이 발의된 상태다. 생체인식 등록제가 법제화하면 동물 인식률이 높아져 보험금 청구, 심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휴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으면 자동으로 보험금을 청구해주는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도 도입된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9월 PO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개별 보험사와 시스템을 연계 중이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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