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 첫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한곳에서 머무는 스테이케이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캉스족(왼쪽)과 홈캉스족을 겨냥한 신용카드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팬데믹 후 첫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한곳에서 머무는 스테이케이션이 주목을 받으면서 호캉스족(왼쪽)과 홈캉스족을 겨냥한 신용카드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재테크 전문가들은 보통 재테크를 막는 걸림돌로 신용카드를 꼽는다. 7월 28일 기준 6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 온라인 재테크 카페에는 신용카드를 없애겠다는 다짐을 한 게시글 수백 개가 올라와 있다. ‘신용카드 싹둑’ ‘마지막 카드 없앴어요’ ‘카드 6개에서 2개로 줄임’ 등 제목의 게시글에는 공감한다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려있다. 그러나 과용하지만 않는다면 신용카드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매달 지출하는 통신료 할인이나 공과금 마일리지 적립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휴가 시즌마다 펼쳐지는 카드 업계의 다양한 이벤트도 마찬가지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후 첫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세상을 변화로 몰고 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휴가 트렌드도 바꿨다. 해외여행에서 복귀 시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적으로 거쳐야 해 사실상 국내 여행밖에 답이 없다.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한곳에 머무르는 휴가)’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멀리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한국교통연구원이 7월 6∼9일 6150가구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여름 ‘휴가를 간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3.6%포인트 감소한 37.8%로 나타났다. ‘휴가를 가지 않겠다’ 또는 ‘미정’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합쳐서 62.2%였다.

이에 따라 호텔에 머무는 ‘호캉스’와 집에 머무는 ‘홈캉스’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및 해외 항공권 구매 할인 및 마일리지 적립률 상향 등의 혜택으로 고객을 유혹하던 신용카드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호캉스족과 홈캉스족을 노린 새로운 혜택을 선보이고 있는 것. ‘이코노미조선’은 휴가 시즌을 맞아 신한·삼성·롯데·KB국민·우리·하나 등 국내 주요 카드사의 휴가철 이벤트를 타깃별로 정리했다.


타깃 1 호캉스족│
호텔 1박당 1만원 또는 최고 15% 할인

올여름 가장 주목되는 혜택은 호캉스족을 겨냥한 호텔 할인이다. 롯데카드는 8월 31일까지 롯데카드 여행 사이트를 통해 국내 호텔을 예약 및 결제하고 10월 10일까지 숙박하면 1박당 1만원을 할인해준다. 롯데카드라면 카드 종류와 관계없이 국내 호텔 어디서든 할인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6월 이후 국내 여행 관련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다가, 휴가철을 맞아 호캉스 관련 혜택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나카드는 10월 31일 예약분까지 하나 비자(VISA) 신용·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결제 시 호텔스닷컴의 모든 호텔 숙박비를 최고 1박당 15% 할인해준다. 투숙일은 2021년 1월 31일 이전이면 된다. 호텔스닷컴 리워드(마일리지)도 적립된다. 익스피디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9월 30일 예약분까지 최고 10% 할인한다. 익스피디아 투숙일은 올해 말까지다. KB국민카드도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에서 호텔 예약 시 최고 10% 할인한다. 익스피디아 예약일은 9월 30일, 투숙일은 올해 말까지이며 호텔스닷컴 예약일은 올해 말, 투숙일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프리미엄 호텔 빙수 이벤트도 주목된다. 신한카드는 ‘더 프리미어’ ‘더 레이디 베스트’ ‘더 베스트플러스’ 카드를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요 호텔 라운지에서 무료 음료 서비스 이용은 물론 추가 요금 결제 시 프리미엄 빙수를 제공한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에서 망고빙수·멜론빙수를 롯데호텔 월드 ‘라운지 앤 브라세리’에서는 애플망고빙수·멜론빙수를 각각 1만6000원에 즐길 수 있다. 정상가격은 4만6000원 수준이다. 이 밖에도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워커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전국 12개 호텔에서도 추가 요금을 부담하고 빙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왼쪽부터 시원한 제주의 바다가 카드에 담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그림이 그려진 KB국민카드의 ‘이지 오토 티타늄 카드’. 사진 우리카드·KB국민카드
왼쪽부터 시원한 제주의 바다가 카드에 담긴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그림이 그려진 KB국민카드의 ‘이지 오토 티타늄 카드’. 사진 우리카드·KB국민카드

타깃 2 홈캉스족│
넷플릭스, 요기요, 멜론도 할인

홈캉스족을 위한 혜택도 다양하다. 롯데카드는 홈캉스를 계획 중인 고객을 위해 OTT(Over The Top·인터넷 TV 서비스)인 ‘티빙’ 무제한 플러스 1년 이용권을 제공한다. 최근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회원이 티빙 애플리케이션(앱) 해당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면 된다. ‘아임 파워풀’ 카드 또는 ‘포인트 플러스’ 카드로 8월 7일까지 누적 12만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 대상이다.

KB국민카드의 ‘이지 링 티타늄 카드’는 홈캉스족을 직접 겨냥한 상품이다. 월 최대 2만5000원 통신 요금 할인에 배달 앱, 음원·영상 서비스 등 고객 선호 업종 추가 할인을 담았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배달 앱(요기요)에서 2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 할인 혜택이 월 2회 제공된다.

음원·영상(멜론, 지니, 넷플릭스) 서비스의 경우 결제 금액 5000원당 1000원씩 월 최대 2000원이 할인된다. 온라인쇼핑(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위메프)도 월 최대 3만원까지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딥원스’ 카드도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플레이, 멜론 등 정기 결제 건에 대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건별 최대 6000포인트, 월 최대 3건까지 마이신한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삼성카드도 웨이브 정기 결제 이용권 첫 결제 시 3000원 캐시백(환급) 혜택을 제공하고, 왓챠플레이 1개월 이용권 정기구독 결제 시 첫 달 이용료의 30%를 캐시백한다.


타깃 3 제주 여행객│
몸값 높아진 제주 특화 할인 카드도 주목

올해 휴가철, 바다 건너갈 수 있는 가장 핫한 관광지는 바로 제주도다. 우리카드는 이를 겨냥해 제주 여행에 필요한 혜택을 한 장의 카드에 모두 담은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를 최근 출시했다.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숙박(호텔, 리조트, 펜션), 입장권(박물관, 전시회, 레저 스포츠), 외식 결제 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선 항공권의 경우 발권 수수료도 면제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전용 홈페이지를 제주도 여행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사이트인 ‘제주 닷컴’을 기반으로 만들어 실질적인 정보와 혜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저비용항공사, 면세점 이용 금액의 3%와 2%가 전용 마일리지인 유니마일로 적립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제주에서 렌터카 이틀(48시간) 이용 시 하루 무료 제공 혜택도 있다. 이 카드의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제주도 특화는 아니지만, KB국민카드는 8월 31일까지 모바일 앱을 통해 국내선 항공권 발권 및 탑승 완료 시 3%를 캐시백 한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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