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를 구매하는 사람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주택 구매 열기가 뜨거운 상황인데, 지난 6월 수도권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취득한 사람을 분석해보니 60% 이상이 2030일 정도였다. 생애 첫 취득자란 ‘매매’를 원인으로 생애 처음으로 소유권을 얻은 사람을 뜻한다.
7월 2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소재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산 사람 중 생애 첫 취득자는 4만4848명으로 36.4%를 차지한다. 생애 첫 집합건물 취득자 비율은 2019년 상반기 27.7%였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2019년 하반기 29.0% △2020년 상반기 29.6% △2020년 하반기 34.1% 등이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취득한 건수는 5491건이었다. 이 가운데 2030이 취득한 건수는 3324건으로 전체의 60.5%에 달했다. 지난 2018년 6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취득한 2030 비율(55.9%)보다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저가 부동산이 많은 지역에서 생애 첫 부동산 매입 비율이 높았다. 또 젊은층의 주택 구매 비율도 높았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집합건물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중 생애 처음으로 구입한 사람의 비율은 중랑구(49.8%), 노원구(47.6%), 동작구(35.0%)순으로 높았다.
중랑구를 예로 들면 지난 6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741건 중 49.8%인 369건이 생애 첫 집합건물을 취득한 사람이 신청한 것이다. 이 중 2030이 신청한 것이 214건으로 생애 첫 구입한 사람의 58.0%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46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92건, 20대가 68건이었다.
노원구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노원구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538건 중 절반 가까이인 256건이 생애 첫 집합건물을 취득한 사람이 신청한 건이었다. 이 중 2030의 건수가 200명으로 생애 첫 구입한 사람의 78.1%, 노원구에서 전체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사람의 37.7%를 차지했다.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한 사람 중 생애 첫 구매 비율이 낮은 곳은 주로 집값이 비싼 곳이었다. 서초구(22.1%)가 가장 낮았고 용산구(24.1%), 송파구(26.2%), 강남구(26.8%)순으로 낮았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젊은층의 주택 구매 열기는 비슷했다. 서울을 포함해 지난 6월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취득한 건수는 1만94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30이 취득한 건수는 10920건으로 56.2%에 달한다. 20대가 3487건으로 17.9%를, 30대가 7433건으로 38.2%를 차지했다. 생애 첫 부동산 매입을 30대가 이끈 셈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와 전·월세 시장 불안이 젊은층의 생애 첫 내 집 마련을 부추겼다”며 “전세 시장이 안정화됐으면 생애 첫 아파트 매입 시기를 늦췄을 텐데, 매물이 줄어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니 차라리 구입하자는 쪽으로 마음을 바꾼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