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지하철 분당선 미금역 주변은 서울 강남, 명동 등에 못지않은 금융기관 밀집지역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화증권도 지난해 10월 뛰어들었다. 현 미금지점의 야전사령관은 김민수(42) 지점장. 그의 어깨에 지워진 책임은 천근만근이다. 지난 5월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고, 신설 점포의 수장으로 든든한 뿌리를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 타이밍은 정반대…

  가장 큰 악재는 상승장, 가장 큰 호재는 하락장”

증권사 관계자들조차도 코스닥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웬만하면 코스닥은 피하라고 권한다. 다른 한쪽은 코스닥도 투자 대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화증권의 야전사령관들 가운데 세 번째로 젊은 김 지점장은 코스닥도 승산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전제를 내세웠다. 거래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재도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코스닥이라고 다 부실한 기업이 아니다”면서 자신만의 코스닥 투자 비법 9계명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반포지점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던 그는 뒤늦게 발령을 받았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회사의 순환근무 원칙에 따라서였다. 진작 옮겼어야 했지만 그의 열혈 고객들인 거액자산가들이 놓아주지 않는 바람에 늦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본사로 출근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고향인 영업점을 떠난 통에 새장 속에 갇힌 새처럼 답답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고객들이 주식투자를 계속 맡긴 요인도 작용했다.

6개월 동안 월급 못 갖다 줘

결국 2년여 만에 일선 영업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물 만난 고기처럼 누비기에는 공백상태가 길었다. 자신을 믿고 돈을 맡겨줄 고객 확보가 지상과제였다. 처음 6개월 동안 집에 월급을 한 푼도 갖다 주지 못했다고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생활고에 시달릴 정도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웠음은 당연지사. 그래도 투자 없는 성과물은 없다는 믿음으로 예비 고객들을 만나며 통장을 비우는데 주력했다. 흘린 땀방울은 결코 배반하지 않았다.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에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는 과거 반포지점에서 욱일승천했던 영광을 재현하고 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 그의 고해다. 결과적으로 눈앞 현실보다는 멀리 내다본 선택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쉽게 만져볼 수 없는 두툼한 성과급과 억대를 넘는 소득세를 내봤다는 그의 수줍음이 화려한 옛 행보를 엿보게 한다. 그게 가능했던 배경에 대한 질문에 그는 좋은 고객들을 많이 만난 게 행운이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실력이 있어야 행운도 잡을 수 있고 따르는 법.

“주식 매매를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에요. 주식의 변동성을 잘 이용하면 안전자산보다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가 있기 때문에 그 타이밍을 잡아나가면서 고객에게 초과수익을 실현시켜 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배경인 것 같습니다. 고객의 성향에 따라 리스크를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적이 좋아지게 된 구체적 요인에는 몇 개의 종목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자산이 증가한 데 기인하는데요, 특히 동일산업이라는 회사를 2만원 언저리에서 자산에 집중적으로 편입했는데 현재 크게 올랐고, 그 외에도 화성산업, 화성바이오팜 등에서 200~300%가량의 수익을 내게 돼 자산이 상당히 불어난 상황입니다.”

결국 눈부신 실적을 바탕으로 한 지점을 책임지는 수장의 위치에 올라선 셈이다.

그의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하고도 호리호리한 몸매가 다부진 느낌을 준다. 강인한 눈빛도 인상적이다. 유창한 말솜씨는 아니었어도 언변에 진정성이 오롯이 느껴졌다. 특히 목소리에는 성실성, 힘, 설득력 그리고 다정함이 골고루 묻어있었다. ‘날고 긴다’는 주식 전문가들도 손실은 피할 수 없는 법. 그는 “항상 웃을 수만은 없다”면서 “손해가 난다고 고객을 피하거나 도망쳐서는 안 된다. 힘들더라도 적극적으로 손실 과정 및 이유를 설명하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리곤 살짝 덧붙였다. “그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겠죠.”

김 지점장은 하반기 증시 투자 포인트에 대해 조심스럽게 운을 뗐지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쏟아냈다. 최대 이슈는 미국 시장의 동향,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진정 여부와 이에 따른 FRB의 금리 조정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 또한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요소가 적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미국 경기 침체를 FRB가 좌시하지 않을 분위기이기 때문에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보다는 현재 지수 근처에서 등락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유망 종목은 고유가에 따른 대체에너지 관련주, 특히 자동차, 기계 등에 소요되는 건전지 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심한 경우 현재 주가가 2001년도 수준까지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죠. 이러한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투자은행을 주로 편입하는 상품 쪽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철저한 분할매수, 충분히 분석된 기업 매입

김 지점장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자신들만의 투자원칙을 만들고, 지켜나갈 것을 신신당부했다. “공부하지 않는 투자는 전쟁터에 무기 없이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투자 원칙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철저한 분할매수.

“가령 1억원의 자금이 있으면 어떤 종목을 살 때 금액을 나누어 2000만원 정도씩 5회 분할해서 매수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 하더라도 주식을 모두 사 놓는다면 예상보다 더 주가가 하락할 경우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그럴 경우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죠. 여유자금이 있다면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저점에 추가매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지요. 마음의 여유가 있고 없고는 판단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는 충분히 분석된 기업 매입.

“잘 알지 못하는 기업을 정보나 루머를 믿고 따라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이 있는데, 기업에 대하여 충분히 분석이 되고, 자신이 있을 때 매수한다면 단기적인 주가의 등락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주식이라면 무조건 멀리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적절한 방법만 안다면 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을 분명히 찾을 수 있다”며 “한화증권 미금지점은 거의 매주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나가고 있고 참가하는 투자자들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자산 운용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미 투자자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자신만의 지혜를 전달했다.

“역시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아무래도 몰빵투자입니다. 특히 기업 내용이 부실한 회사에 모든 자금을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기관 투자가와는 달리 개인들은 자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밑천이 떨어지면 재기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더불어 투자자금의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남들이 주식해서 돈을 벌었다고 할 때 주식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밍은 정반대입니다. 주가가 많이 빠져서 남들이 다 손해 볼 때가 주식을 싸게 살 기회죠.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주가가 비싸다는 것이고, 가장 큰 호재는 주가가 싸다는 것이라는 원칙만 잘 지킨다면 주식투자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코스닥 투자비법

1 코스닥이라고 다 부실한 기업은 아니다    

거래소와 코스닥은 시장을 구분하는 수단일 뿐 코스닥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다.

2 재무제표 분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코스닥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대부분 매출이 줄고 부채가 많은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재무제표의 분석 없이 투자하는 것은 장님이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3 유보율이 높고 부채 비율이 낮은 회사에 투자하라   

가정 경제에 비유한다면 저축을 많이 하고 빚을 적게 진 경우와 같다. 곧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4 주식을 사기 전에 해당 회사의 주식 담당자와 최소한 세 번 이상 통화하라

계속 통화하다 보면 기업 내부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기업 탐방을 갈 경우에도 만남이 용이해진다.

5 기업의 가치가 적정한지 평가하는 방법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그 기업의 주당 순자산(BPS) 대비 주가 비율이다  

현 주가가 BPS보다 현격하게 낮으면 과소평가, 반대로 현격하게 높으면 과대평가이므로 일단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6 급등한 종목을 루머에 휘말려 매수하지 마라   

본인의 정신건강 및 가정의 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7 주식을 사기 전에 반드시 최근 6개월 동안의 공시 및 뉴스를 충분히 숙지하라

전환사채 상장 또는 감자 예정 등 잠재된 악재가 있는지를 사전에 필히 파악해야 한다.

8 대주주 보유 비중이 낮은 회사는 되도록 피하라   

대주주 보유 비중이 낮은 기업은 경영 책임의 주체가 모호할 수 있고, 유동주식 수가 많으므로 가능한 피한다.

9 해당 업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라   

다른 기업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면 중기적으로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부자고객 관리기법

1 비밀 보장은 기본       

부자는 거래 금액으로 말한다. 그리고 자기 재산에 대하여 절대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돈이 있는 티도 잘 내지 않는다. 고객 자산에 대한 비밀 엄수는 기본이다.

2 세금 관리를 철저하게 하라      

부자는 돈을 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둔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각종 세금 관리를 확실하게 해주어야 새는 돈을 막을 수 있고 신뢰가 쌓이게 된다.

 

3 기념이 될만한 날을 파악해서 챙겨라     

생일, 명절 등 각종 기념일에 선물을 필히 준비하라.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는 것 말고  특별함을 담은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선물을 하는 요령은 내 돈 주고 사기에는 좀 아깝지만 받았을 때 기분이 좋을 만한 것이 좋고, 비싼 품목 중에 싼 것보다는 싼 품목 중에 최고급을 선물하는 것이 좋다.

4 부자 주위에는 반드시 또 다른 부자가 있다     

사람은 유유상종, 부자 주위에는 반드시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모이게 되어 있다. 친구와 함께 방문 했을 경우 친구에게도 최고의 접대를 하고, 주위사람들은 만날 기회를 만들어나가라.

5 고객을 애인이라 생각하라      

아름다운 여성에게는 작업을 거는 남성들이 많다. 부자에게는 달려드는 경쟁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예쁜 여자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려면 애인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애인의 주위를 비우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