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성공을 꿈꾼다. 그 중에서도 샐러리맨들의 공통된 꿈은 억대연봉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수많은 억대연봉자의 헤드헌팅 사례를 보며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열정’이다. 매해 때만 되면 미디어에서 S대 수석합격자의 인터뷰나 고시 수석합격자의 비결에 대한 인터뷰를 접한다. 그러나 내용은 그저 공부가 ‘재밌다’, ‘즐겁다’는 식상한 답변들이다. 실망스럽게도 실제 억대연봉자의 비결도 이러한 답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평범한 답변에 진리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이 없다면 몇 시간 못자고, 하고 싶은 것들을 참으며 홀로 수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겠는가.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중도포기도 쉬웠을 것이며, 고독하기에 쉽게 좌절했을 것이다. 누군가의 지시도 아니며, 열심히 한다는 것만으로 결과를 보장받지도 못하지만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는 것은 장애에 부닥칠 때마다 스스로 동기유발이 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치지 않는 ‘열정’

중견 IT기업 B사의 인사부장 Y씨(44)는 억대연봉의 비결은 ‘지치지 않는 열정’이라고 얘기한다. 학부시절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조직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우연히 경영학부의 인사관리 수업을 듣고, HR관련 업무에 심리학 이론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관련 경영학 원서를 섭렵하며 인사 전문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당시 심리학 전공으로 발전적인 미래를 계획한다면 대학교수를 꿈꾸며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고민해야 했을 Y씨다.

그러나 Y씨는 좋은 학벌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자신이 가장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분야가 심리학과 인사조직이며 분명 인사업무에 도입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첫 직장이었던 보수적인 N사에 입사하기까지 Y씨의 모든 조건은 불리했다.

N사는 서울 명문대 출신만을 채용하기로 유명했으며, 심리학은 인사업무에 부합하는 전공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Y씨는 N기업이 전통적인 제조기업으로 노조의 파워가 강한 것에 착안, 학부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노사타협에 대한 여러 대안과 정책을 인터뷰 당시 제안했고 그것이 합격에 크게 작용했다. 물론 평소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고 연구했던 분야이기에 설득력 있었지만 면접을 진행하는 관계자들도 Y씨의 인사 분야에 대한 열정은 특별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Y씨는 인사 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입사 후, 그는 실제로 제안했던 몇몇 대안을 실행에 옮기며 파업, 분규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하면서 인사관리 업무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 특히 N사의 시급과제로 지적한 연공서열식 조직구조 개편을 훌륭히 이행함으로써 인사 전문가 Y씨로 인정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중견 IT기업의 인사부장으로 스카우트 된 Y씨. 자신이 흥미를 느낀 심리학을 활용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었다면 인사 전문가의 길은 힘들었을 것이라 얘기한다. 이처럼 ‘열정’은 성공으로 가는 중요한 열쇠인 것이다. 그렇다면 열정은 어디서 시작되는 것이며 어떻게 지속시킬 수 있을까.

첫째, 좋아하는 것을 찾아라. 열정을 다해 일하면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평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채 살아가는 사람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참으로 불행한 삶이다. 적어도 삶에서 열정을 찾으려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또 어떤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지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직장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을 알아가려는 노력에 게으르다. 오늘도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불만을 느끼며 삶을 비관하고 있는가. 먼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 어떠한 것이 자신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둘째, 가치를 찾아라. 열정이란,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애정은 식지만 열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때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노력해도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는 열정이 아니라 애정인 경우에 속한다. 삶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았다면 그것에서 나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내가 원해서 열정을 쏟았으나 나만 행복하다면 그것은 생명력과 가치가 없는 열정이다. 개인의 열정으로 끊임없이 주변에 긍정적인 변화와 에너지를 줄 수 있을 때 실패에도 열정은 더 심화되는 것이다.

셋째, 열정을 지속시켜라. 쉽게 식지 않는 것이 열정의 특징이지만, 반복되는 실패와 역경에는 불타올랐던 열정도 식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우선 실패를 인정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열정을 죽이는 요인을 찾아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실패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열정은 쉽게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 열정이 없는 사람도 열정적인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열정에 물들게 되며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게 된다. 이처럼 열정의 불씨를 되살리려면 같은 관심사를 가진 모임이나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해 재도약의 발판을 모색하도록 하자. 이때 개인이 가치를 둔 롤 모델이 있다면 열정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열정으로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때 자신의 열정은 배가 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발전적인 관계가 됨을 잊지 말아라.

당신의 삶은 열정적인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을 갖고 있고, 출근하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항상 새로운 도전과 기회, 배울만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스스로의 일을 이 정도로 즐긴다면, 체력이 소진될 일이 없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이끌었던 빌 게이츠가 한 얘기다.

당신도 현재의 일이 가장 재미있고, 출근하는 길이 즐거운가. 또 스스로 이 모든 것을 즐길 정도로 열정적인가 생각해보라. 단지 훌륭한 기업 또는 전도유망한 직무에 몸담고 있다는 것만으로 일과 출근이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바로 ‘열정’이 없기 때문이다. 당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먼저 자신이 가치를 두고 좋아하는 것부터 찾고 열정을 쏟길 바란다. 열정 없이 이루어진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