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드는 보석’이라고만 알고 있던 다이아몬드는 사실 ‘돈이 되는 보석’이다. 다이아몬드에 대한 새로운 가치에 눈을 뜨는 요즘,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제대로 구입하기 위한 ‘다이아몬드 재테크’가 부상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가의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누리기를 권유하는 주인숙(43) 주인숙다이아몬드 대표도 한 목소리를 낸다.

“부동산·펀드·미술품보다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

보석은 부동산, 펀드, 미술품보다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입니다. 값이 비싸고 희소성 있는 보석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죠. 단시간에 큰 이득을 낼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 품목입니다. 특히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시간이 지난다 하더라도 값이 내려가지 않아 안정적인 재테크로 제격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현금화가 불가능한 물건은 거의 없다. 20년 이상을 사용한 냉장고를 내다 팔아도 값은 쳐준다. 그러나 이것을 재테크라 개념 지을 수 있을까. 적어도 재테크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가치를 전제로 해야 한다. 다이아몬드와 금과 같은 보석류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가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다이아몬드다. 일반적으로 크고 희소성이 있는 다이아몬드가 훌륭한 재테크 제품으로 꼽힌다.

다이아몬드는 국제 시세(라파포트)에 따라 언제든지 가격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구입한 다이아몬드를 일본에서 팔려고 해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가격 형성이 그만큼 투명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다양한 다이아몬드 관련 금융상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를 수입해 유통과정에서 수익을 남기는 다이아몬드 펀드가 있는가 하면, 프로야구선수협회에 등록된 선수를 위한 다이아몬드 적립식 펀드도 있다. 해외에서도 47억달러 규모의 블랙 다이아몬드 하이브리드 펀드를 출시하는 등 컬러 다이아몬드 펀드도 유행하고 있어 금융상품으로서의 다이아몬드 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다이아몬드가 다른 보석과는 달리 재테크로 활용될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드비어스(원석공급회사)라는 거대 기업이 중심에 있어 다이아몬드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방치해 두지 않는다.

또 증여세가 없어 상속 수단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예로부터 고가의 보석은 왕족이나 대부호 등 선택받은 소수에게만 허락돼왔다. 희소성 있는 고가의 보석은 최소 수천만원부터 수백억원대까지, 심지어 값을 매길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국세청에 신고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세무조사도 안 받고, 어마어마한 재산을 자식에게 증여할 수 있으니 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당연하다.

주 대표는 “다이아몬드를 재테크 품목으로 편입시켰을 때 여러 가지 장점을 생각할 수 있다”며 “일단 등록세, 취득세, 양도세, 증여세 등 각종 세금으로 골치 아플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나 재테크를 위한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다이아몬드 매장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원석 그대로 다이아몬드를 살 수도 있지만 세팅 후 장식품으로 지니면서 일정기간이 지나 되팔아도 그 가치는 변함없다. 또 다른 보석에 비해 쉽게 상처가 나지 않아 그 가치와 아름다움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즉, ‘영구성’은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고유한 성질과 특징 알고 구입해야

주 대표는 재테크를 위해서는 다이아몬드의 성질과 특징을 제대로 알고 구매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한다. 잘 알고 올바른 선택을 했을 경우에만 가치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석의 속성은 아름다움(Beauty), 희귀성(Rarity), 내구성(Durability) 세 가지다. 다이아몬드는 세 가지 영역에서 다른 모든 보석류를 압도한다. 비싼 가격과 변함없는 가치는 그 때문이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자체의 가치를 결정하는 품질 기준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다이아몬드의 품질 결정 기준은 네 가지다.

“다이아몬드의 품질은 ‘4C’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캐럿(Carat), 색깔(Color), 투명도(Clarity), 컷(Cut)이 그것이죠.”

그는 여기에 두 가지 ‘C’를 보탰다.

“기존의 4C에 2C, 즉 감정서(Certifi

cate)와 신뢰(Credibility)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합니다. 다이아몬드 감정이라는 것은 과학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서와 신뢰가 중요한 것이죠.”

감정사마다 다이아몬드를 감정하는 기준은 다르다. 특히 색상과 투명도는 눈으로 보고 감정하기 때문에 다분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유럽 등 해외에 가서 다이아몬드를 구입해 올 수 있지만 위험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2C는 반드시 보장된 전문가를 통해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지 고가라는 이유만으로 자기과시를 위해 다이아몬드를 구매한다면 재테크 수단은 물론 보석으로서의 아름다움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보석 감정에 대한 기본기는 일반인도 일주일 정도의 강의와 실습을 통해 익힐 수 있다. 작은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살 때, 팔 때 가격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건 물론, 사치의 이면에 가려진 보석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