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황의선(54) 송파 영업본부장은 화제의 인물이다. 2004년 4월 단행된 인사에서 여성으로는 첫 번째로 영업본부장이 됐기 때문이다. 더구나 고등학교 졸업이란 학력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송파 영업본부장이란 자리가 송파지역의 24개 지점과 2개 출장소를 총괄하는 자리인데, 신임 본부장으로 적응하는 데 4개월여가 걸렸고… 지금에서야 제대로 자리를 잡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적이요? 부동산 거래가 묶이는 등의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아서 목표에는 이르지 못했어요.”

 황 본부장은 1951년생으로 1970년 숙명여고 졸업 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에 입사, 최초의 여성 심사역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1월 부평 대림아파트출장소장, 1999년 2월 양평동지점장, 2001년 5월 목동지점장, 2003년 2월 학동역지점장을 거친 황 본부장은 가는 지점마다 영업 실적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여성 첫 영업본부장이란 직책도 결국 이런 영업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직원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

 황 본부장은 이런 뛰어난 영업 실적 비결을 묻는 질문에 “업무 지식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원칙적인 답을 주었다.

 “신뢰라는 것은 은행원이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덕목이라고 봐요. 은행은 한두 해로 끝내는 장사가 아니잖아요. 은행원도 한두 해 일하다 그만두는 직종이 아니고요.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전쟁과 같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듯 시간이 길수록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신뢰에요. 영업 성과 같은 건 신뢰를 쌓아 가면 저절로 오는 것이고요.”

 본부장으로의 승진 등 직업적인 성과에 대해서도 “자리를 목표로 일하지 않았다. 은행원으로 충실하게 일하자 승진은 보너스처럼 따라온 것”일 뿐이라고 황 본부장은 말했다.

 은행 신상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가입, 직접 고객이 되어 확신을 갖고 판매에 나서 왔다는 황 본부장은 2005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대하는 직종인 은행은 결국 맨파워에요. 외국계 은행의 진출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체제에서 근본적인 대책은 중앙 차원에서 진행될 것이고 저는 영업소 내 행원들의 업무 능력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고객을 맞기만 하던 행원들이 이제는 나가서 고객을 찾는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야 하거든요. 변한다는 게 한번에 쉽게 되는 게 아니잖아요. 직원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봅니다.”

 이런 교육의 결과 전국 지점 가운데 고객만족지수에서 꼴찌를 하던 송파지구가 2004년 10월에는 전국 3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낳았다. 황 본부장이 중시하는 교육의 또 다른 내용은 은행 업무에 대한 전문가급의 지식이다.

 “최근 은행은 과거의 예금과 대출 위주의 업무에서 자산 관리, 세무 상담, 펀드 결성 등 종합금융 서비스기관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실력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의선 본부장이 송파본부장으로 발령이 났던 2004년 4월 인사에 대해 우리은행은 학연·지연 등의 연고를 모두 배척하고 실시한 실력과 실적 위주의 인사였다고 발표했다.

 황의선 본부장은 결과로 인사에 부응하고 있었다.

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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