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펜처치스트리트의 모습. 오염된 공기로 하늘이 뒤덮여있다. 사진 블룸버그
영국 런던의 펜처치스트리트의 모습. 오염된 공기로 하늘이 뒤덮여있다. 사진 블룸버그

유럽연합(EU)에 속한 국가들에서 연간 40만명, 하루 1000명 이상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가 대기오염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감독과 단속도 미흡하기 때문이다. 유럽회계감사원(ECA)은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연간 40만명은 유럽지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디젤차량과 난방 미세먼지, 기업형 농장의 배출가스,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ECA는 “EU에서 건강에 미치는 가장 큰 환경적 위험은 대기오염”이라며 “최근 수십 년간 EU의 정책이 배출가스 감축에 기여했지만, 공기의 질은 같은 속도로 개선되지 않았고 국민 건강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ECA는 국가별 대기오염의 질을 언급하며 불가리아·체코·라트비아·헝가리 등 동유럽국가의 공기 질은 중국이나 인도보다 나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5월 EU 공기의 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헝가리·루마니아 등 6개국을 상대로 EU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소송을 제기했다. ECJ는 소송 결과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편 ECA는 EU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에 20년 전에 만들어진 공기 질 기준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