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일본 패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은 만주사변으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앞으로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일 오전 도쿄 중심가 고쿄(皇居·일왕이 사는 곳) 베란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년 인사를 전했다. 일왕은 매년 정초 국민을 만나 인사하는 ‘일반참하(一般參賀)’ 의식을 거행한다.

이날 신년 인사는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일왕의 연호)’ 시대의 마지막이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퇴위(退位)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키히토 일왕의 마지막 신년사를 듣기 위해 역대 최대인 15만4000명이 몰렸다. 아키히토 일왕은 “올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해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나라와 세계인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일왕의 짧은 인사에 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