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 맥스 8 항공기. 사진 연합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B737 맥스 8 항공기. 사진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보잉의 B737 맥스 8, 9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 8’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지 사흘 만이다.

사고 항공기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했으나,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자카르타를 떠나 수마트라섬 동쪽의 방카섬 팡칼피낭으로 향하던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소속 동종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189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미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 등 4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두 기종의 전면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당분간 전 세계 하늘에서 해당 항공기를 볼 수 없게 됐다.

잇따른 운항 중단 결정에 보잉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이후 이틀간 11.15%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266억5000만달러(약 30조2300억원)나 증발했다.

보잉은 2017년부터 B737 맥스 시리즈 350대를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했다. 이 중 미국 항공사가 74대, 캐나다 항공사가 41대를 운항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보잉 B737 맥스 8 기종을 보유한 이스타항공은 13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과 태국 노선에 해당 모델을 투입해 왔다. 대한항공도 오는 5월 해당 모델을 도입해 바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운항 보류 방침을 세운 상태다.

한편 CNN은 미국 조종사들이 해당 항공기를 조종하던 중 순간적인 기체 급강하를 경험한 사례가 두 차례 보고됐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보잉은 제어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