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세 번째)이 9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퇴치 표창대회에서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AP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세 번째)이 9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코로나19 퇴치 표창대회에서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 AP연합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을 봉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한 결과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퇴치 관련 행사를 열며 ‘중국의 승리’를 자축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9월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퇴치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 동안 우리 당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코로나19와 대전을 치렀다”며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월 7일 중국 본토에선 1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된 경우다. 한 달 정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자 베이징 국제편 운항도 일부 재개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코로나19 통제와 경제 회복 모두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19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9월 8일(한국시각) 오전 9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는 9만573명, 사망자는 4739명에 이른다. 지난해 6.1%를 기록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6.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2분기 경제 성장률은 3.2%로 반등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6.2%)에 비해서는 매우 부진한 결과다.

연초만 해도 코로나19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서 시 주석의 정치적인 입지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이날 공산당의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말과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CPC)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이례적인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며 “중앙위원회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 코로나 19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기업 지원책과 취업 촉진 정책, 소비·투자 진작, 대외 무역 안정, 공급 사슬과 산업 사슬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의사와 간호사, 당 관계자 등 코로나19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며 코로나19 종식이라는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동부 장쑤성 리앤윈강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자동차들이 서 있다. 사진 AFP연합
중국 동부 장쑤성 리앤윈강 항구에서 수출을 위해 자동차들이 서 있다. 사진 AFP연합

연결 포인트 1
시진핑의 ‘이중 순환’ 본격화

문제는 이제 경제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은 경제 회복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국은 더 많이 투자해야 하고 제조 업체는 더 혁신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제 단절을 뜻하는 ‘디커플링’을 언급한 상황에서 중국의 독자적인 경제 활동을 위해 투자와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8월 말에도 “전 세계가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중국은 훨씬 더 많은 역풍과 역류의 영향을 받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런 구상은 ‘이중 순환(dual circulation)’ 전략이라고 불린다. 혁신을 통해 내수를 북돋우고, 해외 시장과 투자자를 성장을 위한 ‘제2의 엔진’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오 양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원장은 “미국이 특정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중국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인도 스리나가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인도 스리나가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AFP연합

연결 포인트 2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90만 명

전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19 고통받고 있다. 9월 9일(한국시각) 오전 7시 10분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90만97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8월 27일 4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수도권 거리 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다. 일일 확진자는 9월 2일부터 100명대로 떨어졌지만, 8일 기준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인도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9만 명에 육박하며 누적 확진자만 437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하루 확진자로는 세계 최다 수준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가 됐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651만여 명)이다. 브라질은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줄긴 했지만, 누적 확진자만 416만 명에 이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9월 7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마지막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아닐 것”이라며 “다음 팬데믹이 닥칠 때 세계는 지금보다 더 준비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노백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이 중국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에 전시돼 있다. 사진 AFP연합
시노백바이오테크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이 중국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에 전시돼 있다. 사진 AFP연합

연결 포인트 3
백신 개발 집중하는 中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종식 여세를 몰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9월 7일(현지시각)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테스트하기 위해 특이한 자원봉사자를 뽑았다고 보도했다.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큰 외국인과 자주 만나는 무역 협상가들이다.

첸 데밍 전 상무부장관은 8월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정책회의에서 연단에 오를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는 “3단계 백신 주사를 이미 맞아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청중은 웃음과 박수로 답했다.

연설 후 짧은 인터뷰에서 첸 전 장관은 “중국에서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간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부 직원의 3분의 1이 임상 신청과 백신 접종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백신 제조 업체들이 해외를 여행하는 중국 국민과 브라질, 인도네시아와 같은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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