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이 일본 최동단의 미나미토리(南鳥)섬 인근 해저에서 인류가 수백 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대량의 희토류(稀土類)를 발견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이 4월 11일 보도했다. 희토류란 휴대전화·전기자동차·풍력 발전기 등 차세대 IT 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희귀 물질이다.

와세다대·도쿄대·해양연구개발기구 등 일본 공동 연구팀은 미나미토리섬 남쪽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해저에 희토류가 약 1600만t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리포츠’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3년 이 근방에서 희토류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미나미토리섬 남쪽 2500㎢ 넓이의 해저(깊이 약 5600m) 25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매장량을 추측했다. 1600만t은 전 세계 1년 수요량의 수백 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모터에 필요한 자석 원료 디스프로슘의 경우 세계 소비량의 730년분, 액정 디스플레이 발광체에 사용되는 유로퓸은 620년분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