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을 러시아의 소행으로 결론 짓고 새로운 경제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자국민에 대해 치명적인 화학∙생물학 무기를 사용해 1991년 제정된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제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영국에 망명 중이던 러시아 출신 전직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 율리아가 지난 3월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된 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후 병원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영국 정부는 군사용으로 개발된 노비촉이 사용된 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으나, 러시아는 부인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대러 추가 제재가 오는 22일쯤 개시되며, 러시아의 국가 안보와 관련된 품목·기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