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현지시각)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정당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당선됐다. 이로써 멕시코는 89년 만에 좌파 정권이 출범하게 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정부패·폭력범죄·불평등에 염증이 난 멕시코 민심이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마약조직 등과 연관된 폭력으로 지난해 2만5000여 명이 살해당하는 등 치안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경제적으로는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빈곤율이 46.2%에 달하는 등 불평등이 심각하다.

오브라도르는 부정부패 척결, 공공안전부 설립, 최저임금 등 노동자 급여 상향 추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그는 멕시코 우선주의 정책과 거침없는 언사로 멕시코의 ‘좌파 트럼프’라고 불린다. 무역·이민·국경장벽 등을 놓고 미국과 충돌도 예상된다. 오브라도르의 취임일은 12월 1일이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