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릭 싱어. 사진 트위터 캡처
윌리엄 릭 싱어. 사진 트위터 캡처

‘SKY 캐슬’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입시 비리에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미 연방 법무부는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주고 부정입학 행위를 저지른 학부모와 브로커, 대학 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해 입시 비리와 뇌물 공여, 탈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연루된 대학은 스탠퍼드대, 예일대, 조지타운대, 남가주대(USC), UCLA, 웨이크포리스트대, 텍사스대 등이다.

사건의 중심에는 유명 ‘입시 코디’ 윌리엄 릭 싱어와 ‘대리시험의 달인’ 마크 리델이 있었다.

부유층 대상 입시 컨설팅 업체 ‘더 키(The Key)’의 창업자인 싱어는 2011년부터 총 33명의 학부모와 교직원, 운동부 코치, 시험 감독관 등과 공모해 대리시험을 치게 하거나 평범한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둔갑시키는 방식으로 대학에 입학시켰다. 이 과정에서 건넨 뇌물 규모만 2500만달러(약 284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수구(水球)부가 없는 학교에 수구 특기생으로 진학시키거나 운동선수처럼 보이게 하려고 포토숍으로 사진을 조작하는 등 대담한 행각도 서슴지 않았다.

하버드대 출신인 리델은 싱어의 청탁으로 회당 1만달러(1136만원)씩 받고 SAT와 ACT 등 대입시험을 대리 응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싱어는 부정 청탁으로 거둬들인 수익의 일부를 비리 연루 대학에 ‘더 키 월드와이드’ 재단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입건된 학부모 중에는 미 ABC 방송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러프린도 포함됐다. 허프먼은 큰딸의 입시 점수를 높이려고 싱어에게 1만5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