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제프 쿤스의 조형 작품 ‘토끼(Rabbit)’가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107만5000달러(약 1084억원)에 낙찰됐다. 생존 작가 작품으로는 예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다. 낙찰자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아버지이자 미술상인 로버트 므누신으로 확인됐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예술가의 초상’이 세운 9030만달러였다.

‘토끼’는 스테인리스강으로 구현한 ‘풍선 토끼’ 모양으로 높이는 약 1m다. 얼굴 묘사가 없고, 앞발에 당근을 쥐고 있다. 쿤스가 1986년 만든 3점의 정식 작품과 1점의 시험작 중 하나로, 유일하게 개인 소유로 남아 있었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에 앞서 작품을 설명하면서 “딱딱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어린 시절의 시각적 언어를 담고 있다”며 “20세기 예술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