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 사진 블룸버그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 사진 블룸버그

독일 폴크스바겐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3년 만에 탈환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자동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독일 폴크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은 536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2위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531만10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의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은 3위였다. 지난해 1위였던 프랑스의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은 3위로 주저앉았다. 3사 연합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5.9% 줄어든 521만3000대였다. 3사 연합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3년 만이다. 3사 연합 중 판매 대수가 가장 많은 닛산자동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7.9% 감소하면서 특히 부진했다. 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 침체 여파가 폴크스바겐과 3사 연합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특히 중국 시장의 경우 시장 규모가 12% 줄었다. 유럽은 환경 규제 강화 영향으로 인해 신차 시장 규모가 4%가량 줄었다.

반면 2위 도요타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전했다. 중국에서는 자사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와 세단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코롤라’ 시리즈와 SUV 신차가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자회사인 다이하쓰, 히노자동차도 선전하면서 상반기 판매량이 3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위와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약 33만 대에서 올해 상반기 5만 대로 줄었다.

한편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인도·미국·일본과 유럽 등 세계 5대 주요 시장의 2분기(4~6월)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16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4개 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판매 부진의 주된 이유는 중국과 인도 시장 탓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2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594만 대였다. 1분기(1~3월)보다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2%포인트 확대됐다. 중국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가 소비자의 구매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인도의 2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같은 기간 16.6% 감소했다. 1분기 감소 폭인 1.4%에서 크게 악화했다.

중국·인도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영국 시장조사회사 IHS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당초 전년 대비 증가에서 전년 대비 2% 감소로 하향 조정한 9100만 대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