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1.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2. 사진 AP연합
사진3. 사진 연합뉴스
사진3. 사진 연합뉴스

감기 증세로 칩거에 들어갔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도를 위해 약 3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3월 15일(이하 현지시각) 예수 그리스도의 구유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과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을 차례로 방문했다. 교황은 약 2㎞ 떨어진 두 성당을 직접 걸어서 이동하며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사진1). 앞서 교황은 2월 수요 일반 알현과 사순절 ‘재의 수요일 예식’을 주례한 후 인후통과 발열 등의 감기 증세가 나타나 이후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 이탈리아의 한 매체는 교황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이날 코로나19 종식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및 그 가족, 의료진 등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교황은 산타 마르첼로 알 코르소 성당에 있는 ‘기적의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올렸다(사진2). 이 십자가는 1522년 흑사병이 창궐했던 시기에 신자들이 이 십자가를 앞세워 참회의 행진을 하자 로마에서 흑사병이 물러갔다고 해서 기적의 십자가로 불린다. 평소 두 성당 사이의 거리는 명품 가게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이동 제한령을 내린 데다 식당과 카페 등 비(非)필수 영업장이 폐쇄되면서 인적을 찾기 어려워졌다. 한편 코로나19로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와 가까운 발칸반도 국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3월 14일 수도 사라예보의 상징적 건물인 시청사 전면에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삼색기를 입히는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탈리아 국민을 위로했다(사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