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왼쪽에서 두번째)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보우소나루(왼쪽에서 두번째)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블룸버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신임 대통령(64)의 개혁안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연방정부 산하 공기업 중 70%를 해체하거나 민영화하고 연금 수령연령을 늦추고 소득세 등 세금을 줄이는 감세 방안도 추진한다.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브라질 인프라(사회기반시설)부 장관은 8일(현지시각)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연방정부가 소유해 국영은행에서 보조금을 받는 공기업 100여 곳부터 민영화하거나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1980~90년대 공공부문 줄이기 정책을 실시했지만 2000년대 좌파 정권이 집권한 이후 공기업은 증가세를 보여 현재 138개 정도다. 보우소나루 행정부는 이 중 100여 개를 수술대에 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으로는 거대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자산을 매각하고 12개의 공항과 4개의 항구를 민영화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공항과 항구 민영화로 18억5000만달러(약 2조700억원)의 투자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날 브라질 SBT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남성 55세, 여성 50세인 퇴직연금 수령 연령을 남성 62세, 여성 57세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연금 수령 연령을 늦추는 개혁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의 개혁안에 호응하며 브라질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BOVESPA)는 전날보다 1.72% 올라 9만3613을 기록하면서 9만3000선을 뚫었다. 보베스파는 지난 3개월간 17%가 급등했고 이날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