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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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8’ 여객기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터빌공항에 발이 묶여 있다. 3월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 맥스8이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동종 여객기가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18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모델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월 13일(현지시각) 보잉 737 맥스8과 맥스9 기종의 운항을 즉각 중단하라는 비상 행정명령을 내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효시인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보잉의 관계는 복잡성에 대한 통찰을 더해준다.


1│사우스웨스트항공은 737만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복잡성 관리’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2│사우스웨스트항공은 737 맥스도 미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34대를 보유 중이다. 보잉에 사우스웨스트항공은 VVIP 고객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와의 이해관계는 보잉의 혁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됐다.

3│에어버스와 경쟁에 부담을 느낀 보잉은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보잉은 신형 여객기를 개발하는 대신 기존 737 업그레이드를 택했다. 신형 기종을 도입한 항공사는 조종사 1인당 3만달러 내외의 교육비를 부담해야 하고, 보수·유지에도 추가 비용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4│결국 보잉이 기계식 플랫폼인 737에 전자식 제어장치를 더하면서 설계 구조의 복잡성이 심화됐다. 이것이 예상치 못했던 센서 오작동과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37 맥스를 대량 보유한 사우스웨스트항공도 큰 피해를 입었다.

5│사우스웨스트항공과 보잉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이면서 동시에 문제의 원인 제공자 역할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