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와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정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극한 대립을 하고 있다.

3월 27일(현지시각)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월 25일 오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정전이 시작됐다. 이후 26일 밤 전국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에 전기가 다시 공급됐지만 이날 새벽에 다시 끊겼다.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인 넷블록스는 새벽에 다시 정전이 일어난 후 전국 통신망의 91%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전기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냉장고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배수펌프를 가동할 수 없어 식품·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시민들은 먹을거리와 물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